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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적중' 살아난 잉글랜드, 네덜란드 밀어내고 결승행…왓킨스 결승골 [유로202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7.11 06:47 수정 2024.07.11 08:01

왓킨스 극장골에 힘입어 승리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 UEFA SNS

잉글랜드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BVB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4강 네덜란드전에서 1-1 맞선 후반 45분 왓킨스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 대회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결승에서 스페인을 상대한다.


예상대로 네덜란드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전반 7분 만에 첫 골을 얻어맞았다. 시몬스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넘어지면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잉글랜드 GK 픽포드도 막기 어려운 왼쪽 골문으로 꽂혔다.


0-1로 리드를 내줬지만 잉글랜드의 공격은 이전 경기들보다 날카롭고 활발했다. 화려하면서도 막강한 공격수들을 대거 보유하고도 이번 대회에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케인의 중거리 슈팅 등 네덜란드를 몇 차례 위협했다.


실점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14분 사카가 중앙에서 시도한 슈팅이 굴절된 것을 케인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때 수비수가 케인의 발을 건드렸고, 주심은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전반 17분 완벽한 골로 임무를 완수했다.


1-1 균형을 이룬 뒤에도 잉글랜드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포든이 페널티박스에서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린 뒤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는 재치 있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저지로 골라인에 멈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2분에도 포든의 왼발 중거리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1-1 맞선 가운데 후반을 맞이한 잉글랜드는 몇 차례 위기에 놓였지만, 골키퍼 픽포드의 빛나는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공세가 꺾이면서 잉글랜드는 후반 34분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포든-워커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사카가 골문을 갈랐는데 앞선 상황에서 워커의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다.


종료 시간이 다가올수록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초조해졌다. 네덜란드와 달리 잉글랜드는 연장을 치르고 4강에 올라온 상태라 체력적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케인과 포든을 빼고 왓킨스와 파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대회 내내 ‘무능한 감독’으로 찍혔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용병술은 모처럼 적중했다. 후반 45분 파머가 박스 안으로 연결한 볼을 왓킨스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터닝 슈팅, 네덜란드 골문에 꽂혔다. 케인 대체자로 투입된 왓킨스의 침투 능력과 정확한 위치 선정, 그리고 정교한 슈팅 능력이 빛난 순간이다.


극적으로 2-1 리드를 잡은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지 않고 버텨 유로2020(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결승 티켓을 잡았다. 상대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스페인이라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4강에서 모처럼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친 잉글랜드도 자신감을 충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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