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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삼식이 삼촌’ 통해 느낀 자부심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7.12 08:39 수정 2024.07.12 08:39

“자극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대중들에겐 여러 정서가 필요해

우리는 솔직하게 다가가는 작품.”

‘삼식이 삼촌’은 배우 변요한에게 ‘영광스러운’ 작품이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표현할 수 있어 감사했고, 송강호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 무거운 주제에, 느린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야기했지만, 언제 꺼내 봐도 좋을 작품이라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변요한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김산이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에서 소신 뚜렷한 청년 김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다룬 작품은 아니지만, 196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당시 시대상을 디테일하게 반영하며 묵직한 전개를 보여줬다. 변요한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그려낼 수 있어 감사했다.


“우리나라 1960년대 근현대사를 표현할 수 있는 건 우리나라 배우밖에 없지 않나. 이 작품은 디즈니플러스에 꾸준히 남아있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시청자들이 찾아서 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참여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다.”


김산은 육사 출신의 엘리트로,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만들기 위해 국가재건사업을 추진하는 열정 가득한 청년이다. 겪어보지 못한 시대에, 김산의 남다른 소신까지. 낯선 언어들로 채워진 김산을 연기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 그러나 김산의 내면에 집중하며 공감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도 김산의 열정을 납득 가능하게 전달해 냈다.


“국가재건사업이라는 것에 대해 리서치도 하곤 했지만 사실 피부로 와닿진 않더라. 답은 시나리오에 있다고 생각했다. 등장하는 모든 사람의 눈을 보려고 했다. 그게 곧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일 것 같더라. 김산의 직업적인 부분도 표현을 해야 했지만, 그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집중을 하고자 했다.”


‘삼식이 삼촌’의 초반, 김산이 연설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토로하고, 이를 삼식이 삼촌이 목격하며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한다. 긴 분량의 대사를 힘 있게 전달하는 중요한 장면을 위해 변요한은 무작정 제주도로 떠나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치열한 과정을 거치면서 ‘삼식이 삼촌’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1회부터 끝날 때까지 두렵고, 또 고민의 연속이었다. 매 순간 스태프들, 또 연기 잘하는 동료 배우들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연설 씬은 초반 촬영을 했는데, 그게 김산의 시작이라고 여겼다. 의미가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믿음과 의심의 연속인 작품이었다. 극 중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결과가 되는데, 그런 것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시대를 만든 것이다. 이 작품에 참여한 저도 의심과 믿음의 연속 안에서 더 과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스태프, 배우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중 송강호는 더욱 특별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로, 데뷔 30년 만에 첫 드라마에 도전한 송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더 감사한 작품이었다. 변요한은 송강호의 존재 자체가 ‘삼식이 삼촌’의 ‘특권’이었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굉장히 경건하시다. 30년 넘게 연기를 하실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겠더라. 연기를, 또 현장을 너무 사랑하셨다. 많은 배우들을 지켜주셨다. 작게나마 나오신 분의 연기를 보면서도 위로해 주시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셨만 묵묵히 기다려주셨다. 그런 것들이 ‘삼식이 삼촌’의 현장의 낭만이었다. 감사한 이유들이 정말 많다.”


다만 공개 초반 송강호의 출연과 무게감 있는 시대극으로 주목을 받은 것과 달리, 다소 진지한 전개에 호불호가 유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변요한은 ‘이런 작품도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여느 작품들과는 다른 ‘삼식이 삼촌’만의 정서를 강조하며 만족감도 표했다.


“자극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대중들에겐 여러 정서가 필요하다. 우리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정말 솔직하게 다가가는 작품이라고 여긴다. 인생이라는 게 사건, 사고가 명확하게 있고 또 피부에 닿아야지만 설명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어떤 신이 뭔가를 결정짓는 게 아니라 소용돌이가 계속해서 도는 작품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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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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