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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팬들 달래는 울산 HD 대표이사 "팬들 감정 존중…K리그 3연패 달성할 것"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7.09 16:00 수정 2024.07.09 16:03

울산 HD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시즌 도중 감독을 내줄 수밖에 없었던 울산 HD가 입장을 밝혔다.


울산은 9일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로 구단 SNS를 통해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자는 차원에서 글을 올린다"며 "홍명보 감독이 떠난다. 많은 팬이 속상해 하는 감정을 존중한다.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존중받지 못했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충분히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우리 팬들의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과 거의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이 국대로 간다. 우리 구단이 보내주는 거다. 홍 감독에게도 혹시나 국대 감독 선정에 실패하고 최선이 홍 감독이라며 요청을 해온다면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는 수시로 전달되었다. 우리 구단이 리그를 가볍게 보거나 구단의 목표와 팬의 염원을 가볍게 생각해서가 아니다. 우리 구단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 결정과 책임은 홍명보 감독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주어야 한다.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설영우, 마틴아담을 보낸 것처럼 절실한 심정으로 응원하며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우리 구단의 존재 이유다. 울산의 팬이어서 행복하게 해드리겠다. 이 어려운 상황을 구단과 한마음으로 같이 극복하고 나아갔으면 한다"고 적었다.


끝으로 "새로운 훌륭한 감독을 모셔 와서 행복하게 잘 살 것이다. 홍명보 감독 후임 감독 작업을 열심히 진지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인 K리그 3연패도 흔들림 없이 달성할 것"이라는 각오로 입장문을 마무리 했다.


ⓒ 울산 HD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5개월 동안 공석이던 A대표팀 수장으로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을 낙점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이어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맺었다.


소문은 있었지만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에 축구팬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은 인정하지만, 이렇게 떠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울산 HD의 K리그1 3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부임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오히려 표류하고 있는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홍 감독은 "협회에서 나보다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려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같으니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렇게 발언한 지 일주일 만에 홍 감독이 내린 결정에 울산 팬들은 허탈한 상태다. 앞서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자 강하게 반발해왔다. 축구계에서도 "시즌 중 K리그 감독 빼가기는 리그를 무시하는 결정"이라며 비판을 해왔다.


울산 측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협회와 협의하는 시간들을 거친 결과다. 협회에서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이 그동안 울산에서 보여준 지도력·성과·존재감을 떠올리면 새로 오는 감독도 엄청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협회가 초래했던 문제들을 울산이 홍명보라는 카드를 내주며 뒷감당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모양새가 됐다.


울산은 10일 홈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광주와 맞대결을 가진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 수락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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