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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탈탄소를 미래성장 기회로"…GS엔텍, 해상풍력 설비에 3천억 투자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07.09 09:14 수정 2024.07.09 11:44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최신 자동화 설비에 대규모 투자

모노파일생산설비 2140억원, 건물 860억원 등

네덜란드Sif 사와 독점기술제휴, 영광낙월 수주 이어 일본 진출도 기대

허태수GS그룹 회장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개막한 'GS그룹 해커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GS그룹

GS엔텍이 대규모 투자 계획과 함께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유공장에 화공기기를 공급하던 본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GS그룹의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 전략에 적극 부응하는 모습이다.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을 위한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에 2140억원, 기타 건축물 등 약 86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


앞으로 2년여에 걸친 투자가 완료될 경우,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규격의 모노파일 구조물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해내는 사업장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엔텍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시몬느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약 9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양산 능력 입증 받았다. 여기에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 확대 전망까지 더해지며 이번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GS글로벌의 자회사인 GS엔텍은 1988년에 설립된 이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작을 주된 사업으로 해 왔지만, 2020년대 들어 GS 그룹의 친환경 미래사업 전략에 따라 사업 전환을 적극 추진해 왔다.


네덜란드 Sif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 장면. ⓒSif

지난해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네덜란드 ‘Sif Netherlands BV(Si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울산에 위치한 GS엔텍의 기존 화공기기 제작 사업장을 Sif와 기술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 모노파일(Monopile) 제작 공장으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올 3월부터 첫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모노파일 방식이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부유식 및 삼각대(Tri-Pod), 자켓(Jacket) 등 기존의 하부 구조물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GS엔텍은 최근 명운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전라남도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365MW)에서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64기 공급 계약을 따낸 후 관련 제작 일정을 순조롭게 수행하고 있다. 내년 9월까지 전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 정책에 따라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가까운 일본이 해상 풍력 확대를 공언하고 나선 터라 GS엔텍은 이번 생산설비 고도화와 확충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물꼬를 틔운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2021년 10월 발표한 6차 에너지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 발전량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을 36~38%로 늘리는 한편, 제1차 해상풍력 비전 발표를 통해 해상풍력을 2030년까지 10GW, 2040년까지 30~45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 아시아에서 우수한 해상 환경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더욱 시의적절한 투자로 평가된다.


GS엔텍 울산 용잠 공장 전경. ⓒGS엔텍

이번 GS엔텍의 대규모 투자와 사업적 전환은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이라는 GS 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략과 맥을 함께 한다.


정유공장을 위한 화공기기 제작을 본업으로 하던 GS엔텍이 친환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으로 사업적 전환을 한 것은 GS 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략이 현실화 한 매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허태수 회장은 “기후변화와 탈탄소 등의 사업환경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신사업의 기회로 삼아 미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GS엔텍은 올 들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어 앞으로의 고속 성장을 위한 기반도 닦았다는 평가다.


GS그룹 관계자는 “GS엔텍은 이번 해상풍력 신사업 진출을 통해 GS E&R, GS EPS 등 GS그룹 내 발전사와의 시너지는 물론 GS그룹의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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