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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위대 필리핀 파병 길 열었다…日·比, ‘상호접근 협정’ 서명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07.08 16:53 수정 2024.07.08 16:54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17일 도쿄를 방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왼쪽) 대통령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 AP/뉴시스

일본과 필리핀은 8일 실탄 사격이 포함된 양국 합동훈련에 일본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필리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잔혹한 점령을 받았지만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점점 더 거칠어지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일본과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과 필리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두 나라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협의(2+2회의)를 개최하고 ‘상호접근 협정’(RAA)에 서명했다.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서명했다. 협정은 양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에 서명한 상호접근 협정은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의 합동훈련과 재난구호 활동을 위한 상대국 입국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일본은 그동안 참관국 자격에 머물렀던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대규모 합동훈련인 '발리카탄'에 정식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일본 자위대는 필리핀 파병이 가능해져 활동 반경이 넓어진다. 일본과 상호접근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포함해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처음이다.


협정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무력 시위가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중국 해경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 있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공격해 인명피해를 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초대형 경비함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정박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필리핀은 미국의 F-16 등 다목적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며 공군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일본과 필리핀은 이같은 중국의 공격적인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맞서 미국과 함께 방위협력을 강화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역사적인 첫 3국 정상회의를 갖고 3국 합동 방위체제 구축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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