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인구전략기획부 출범 시급…여야 합의로 처리돼야"
입력 2024.06.30 10:54
수정 2024.06.30 11:36
고위 당정협의회서 '저출생·
고령화' 문제 우선해결 강조
'사의 표명 닷새 만'에 복귀
추경호 원내대표, 회의 참석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극심해지고 있는 저출생·고령화를 국가존립 문제로 규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정부부처인 "인구전략기획부 출범을 위한 정부조직법이 여야 합의로 최우선적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저출생·고령화 문제는 컨트롤 타워가 될 인구전략기획부 출범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구전략기획부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열린 취임 2주년 국민보고에서 신설을 약속했던 '저출생·고령화 문제의 컨트롤 타워'다. 당시 윤 대통령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저출생, 고령 사회, 이민 정책까지 포함하는 인구에 관한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황 위원장은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에) 여야의 이견이 없는 만큼 (여야 합의가) 될 수 있도록 당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에서도 인구전략기획부 출범의 필요성을 충분히 홍보하고 피력해서 이 문제에 당정대는 하나가 돼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위원장은 최근 31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특히 외국인 근로자 피해가 크다"며 "이 문제까지 포함해 다시는 이런 대형 사고가 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방지대책을 완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화성 화재는 이날 고위 당정의 주요 안건이다.
아울러 황 위원장은 "민생이 심히 어려운데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하며 경제정책의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가 최고의 민생인 만큼 보다 긴장감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내 문제다'라는 마음으로 국민 마음을 감싸 안아야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후반부는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어찌보면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라며 "비교적 차분하게 민생을 위한 입법을 힘차게 추진할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에 당정대는 일체감을 가지고 비상한 각오로 민생정책에 빈틈이 없도록 우리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3년차로 접어든 윤 정부 임기와 관련해 "정치권은 국민이 그토록 바라는 민주 입헌주의에 따라서 다름이 틀림이 아니고 다양성을 상호 존중해 협치를 반드시 이뤄내고 나아가 호혜 정신으로 언행에 있어서 품위를 잃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많은 민생 문제, 국정현안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일하는 국회, 일하는 당정대가 되도록 우리가 마음을 다시 모아야겠다"며 "국민의힘도 국민이 사랑받는 당으로 환골탈태하도록 각오를 새롭게 해 7·23 전당대회를 기필코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이날 고위 당정에는 지난 24일 사의를 표명했다가 닷새 만에 복귀를 선언한 추경호 원내대표가 동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원 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백령도로 잠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