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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정책 관심 증대?…자사주 취득·소각 증가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7.01 07:00 수정 2024.07.01 07:00

상반기 취득 공시 상장사 203개…전년比 10.3%↑

소각 공시는 83개사…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 돌파

관련 공시 규제 강화로 주주환원 차원서 활용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이에 호응하기 위한 자사주 취득·소각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자사주 공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그동안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기업들도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코스피·코스닥) 중 올해 상반기(1~6월) 내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기업은 203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4개사 대비 19개사(10.3%) 늘어난 것으로 지난 한해 자사주 취득 공시 기업 수(338개사)를 감안하면 작년보다 빠른 페이스다.


자사주 소각은 더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내 기업은 83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44개사)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76개사)를 넘어섰다.


올해 초 발표된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상장사의 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방향으로 정해진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동되는 주식 수가 줄면서 기존 주주의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한다.


여기에 더해 자사주 소각까지 할 경우 발행주식 총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주당 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미국 등 주요국 증시 상장사들은 자사주 소각을 배당보다 주가 부양 및 안정 효과가 큰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사주 공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증권 발행·공시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개정안의 골자는 내년부터 자사주 보유 물량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5% 이상인 상장사의 경우 구체적인 자사주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 계획 등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어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이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해야만 하는 것이다.


앞서 자사주 취득·매입을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추가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기업들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콜마홀딩스는 지난달 26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247만3261주·상장 주식의 6.73%) 규모의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주가가 지난달 28일 기준 공시 이전 대비 5.05%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소각은 기업이 주주환원에 관심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될 수는 있다면서도 배당이나 다른 형태의 주주환원 등의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를 새롭게 취득한 것이 아닌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경우에도 주당순자산가치(BPS)와 ROE 등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밸류업 기업 중에서도 자사주뿐만 아니라 배당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곳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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