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뉴스] 美 대선 토론회 후 관련 밈코인 '출렁'
입력 2024.06.28 16:41
수정 2024.06.28 16:41
조 바이든·도널드 트럼프, 28일 10시 2024 대선 첫 토론
'트럼프 우세' 평 가운데 바이든 밈코인 하락세 두드러져
그동안 트럼프는 '親 코인' 행보...업계 지지 등에 업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이더리움, 솔라나에서 발행된 관련 정치 밈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에서 가상자산 관련 언급은 없었지만, 진행 중 비트코인이 잠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가상자산 관련 우호적 움직임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개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후3시40분 기준 이더리움(ETH) 체인에서 발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 밈코인 MAGA는 전날보다 6.38% 내린 7.88 달러, 솔라나(SOL) 체인에서 발행된 바이든 대통령 밈코인 BODEN은 33.83% 내린 0.08146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에서, BODEN은 바이든 대통령의 영문 철자(Biden) 중 일부를 바꾼 데서 유래한 밈코인이다.
양 밈코인의 하락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024년 미국 대선 첫 토론회가 진행된 이후 나타났다. 두 대선 후보는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 토론장에서 90분간 경제, 외교, 이민, 사회 등 문제와 관련 공방을 벌였다. 복수 해외·국내 매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우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침착하게 바이든 행정부를 질타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앞서 비판받던 건강 문제 등이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방송을 주최했던 CNN에서는 미국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우리는 망했다(We are f***ed)"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밈코인인 MAGA의 하락폭이 BODEN의 하락폭보다 다소 적었던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화 행보로 그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중순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유세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가상자산과의 전쟁'을 내가 끝낼 것이다. 가상자산과 비트코인의 미래가 미국에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 공식 언급했다.
실제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자 최근 부진했던 비트코인이 잠시 반등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토론회 직전인 오전 10시께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만1559달러에 거래됐지만, 토론 중간쯤 6만2225 달러까지 상승했다. 다만 가상자산과 관련한 언급 없이 토론회가 끝나면서 가격은 다시 6만170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앞서 업계에서는 첫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언급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 바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가상자산,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확률을 44%로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이날 실제 토론에서는 가상자산이나 산업, 기술 정책과 관련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미국 가상자산 보유자가 5200만명이나 되는 만큼, 이후 토론에서는 가상자산이 언급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수 가상자산 분석업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업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24일자 보고서에서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출세 지속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명백한 가상자산 지지자가 됐다. 만약 공화당이 대선 및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규제 명확성이 개선될 것이며, 블록체인 사용 사례에 대한 내러티브 역시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 대표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우세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토론회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예측 확률은 60%였지만 토론회 이후 67%까지 7%p 올랐고,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40%에서 28%로 12%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