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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피겨 이해인 성추행 피해자 "정신과 치료 중…훈련하기 어려운 상황"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4.06.28 08:43 수정 2024.06.28 08:43

피해자 측 "두 선수 3개월 교제한 뒤 이별…피해자, 이해인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

"이해인, 숙소로 불러 성적인 행위 해…피해자, 당황하고 놀라 방에서 곧바로 나와"

이해인 측 "전지훈련 기간 음주한 잘못 깊이 뉘우치고 반성…성추행한 사실은 없어"

"연인관계서 있던 가벼운 스킨십…충분히 소명하고 잘못한 부분은 선처 구할 예정"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뉴시스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19)이 후배 선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연인 사이 행동이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피해 선수 측은 "정신적 충격으로 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피해자 A 선수 측 법률 대리인 손원우 변호사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는 2023년에 약 3개월 동안 교제한 뒤 이별했다"며 "피해자는 이후 이해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달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이 이야기를 하자며 숙소로 불렀고 이해인이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해 다음 날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이해인은 A 선수에게 성적인 행위를 했다"며 "A 선수는 많이 당황하고 놀란 상태에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피해자는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뒤 이해인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가 이달 중순 '비밀 연애를 하자'는 이해인의 제안에 따라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


이어 "이해인은 비밀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해외 전지훈련 당시의 상황을 물어봤으며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관해 질의했다"며 "이런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는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 대리인의 입장문은 이날 오전 발표된 이해인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인 김가람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이해인은 전지훈련 기간 음주한 잘못에 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이해인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 이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해인 역시 같은날 방송 인터뷰에서 "강제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와 연인사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귀던 사이 있었던 일인데 그 일을 성추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로웠다"며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해당 사건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파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해인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5월 피겨 국가대표팀의 이탈리아 전지훈련 도중 발생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해인이 동료 선수와 지난달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도중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가 벌어진 사실도 확인했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린 뒤 미성년자 선수 A씨에겐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해인은 빙상연맹의 자격정지 징계에 불복해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빙상연맹 또한 26일 스포츠윤리센터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 상황이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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