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7개 상임위원장' 수용…추경호 "민주당 폭주 막으려 등원"
입력 2024.06.24 12:00
수정 2024.06.24 12:06
"이재명 방탄 위한 민주당 의회독재
저지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할 것"
秋, 원내대표 사의…재신임 가능성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이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며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의석 수 비율에 따라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민생입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삶과 생활을 세심하게 살피는 데 미흡해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받았다"며 "22대 국회에서 국민의 삶을 대변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고전하고 있지만, 총선 참패 결과 190여 석의 거대 야당과 108석의 소수 여당 구도가 확정되면서부터 엄혹한 정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누구보다도 싸우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집권여당의 책임, 어려운 민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집권여당의 책무가 내 가슴을 때렸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입법폭주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독선적이고 무도한 행태에 맞서 국민의힘이 더 강력하게 저항하고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고, 지금 상임위 복귀가 무슨 소용이냐며 강경 투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폭주하는 민주당의 원 구성 협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이날 의총에서는 현실론(7개 상임위원장 수용)과 강경론(18개 상임위원장 모두 포기)이 끝까지 대립했지만, 집권여당이 국회를 등진다는 데 부담이 있어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추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이 이 대표 방탄과 충성 경쟁에 몰두할 때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하는 일을 하겠다"며 "국회를 '이재명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 민생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여야 원 구성 협상이 마감 시한이었던 6월 7일 이후 17일 만에 협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되면, 22대 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을 7개 상임위원회는 △외교통일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정보위 △국방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여성가족위 등이다.
앞서 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 10일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와 운영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민주당이 선점한 11개 상임위는 △법사위 △운영위 △예산결산특별위 △행정안전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교육위 △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국토교통위 등이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날 원 구성 협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사의 수용 여부는 국민의힘 내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며, 재신임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