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휘두른 식칼에 경동맥 찔린 의사…"정부·의사 모두 한 발씩 양보했으면"
입력 2024.06.21 09:06
수정 2024.06.21 09:08
의사 이모씨, 19일 환자 휘두른 식칼에 경동맥 찔려…8cm 상처 입고 수술
의사 "오른팔로 간신히 저지해 망정…다른 의사였다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
"진료, 환자와 의사 간에 마음 통해야…불신의 골 깊어져 이대로면 의료 망가질 것"
"필수진료 과목 수가 보존해주면서 인원 조금씩 더 뽑으면 문제 없을거라 생각"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연합뉴스
진료를 보던 의사가 환자의 흉기에 목 주변을 찔려 응급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의사는 수술을 받은 이후 "정부·의사·국민이 한 발씩만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의사 이모씨(50)는 지난 19일 갑자기 난입한 환자가 휘두른 식칼에 왼쪽 경동맥 주변을 수차례 맞아 8cm 이상의 깊은 상처를 입었다.
당시 남성은 "죽어, 죽어. 의사가 약으로 사람을 죽이려고 해?"라고 말하며 식칼을 위에서 아래로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매체에 "185cm가 넘는 키의 환자가 휘두르는 팔을 나머지 오른팔로 간신히 저지했기에 망정이지 다른 의사였다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라는 것이 환자와 의사 간에 마음이 통해야 하는 것인데 점점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의료는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수술 후 마비 증상 등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진료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씨는 "의사 한 명, 한 명이 무슨 힘이 있겠나.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수련하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되는 것이 의사인데 이제 칼까지 맞아가면서 진료를 한다는 게 많이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 "정부와 의사, 그리고 국민이 화기애애해진다면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은 덜 생길 것"이라며 "필수 진료 과목만 수가를 보존해주면서 인원도 조금만 더 뽑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전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해당 남성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며 20일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