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18일 주총서 '탈네이버' 재확인…"연내 시스템 분리"(종합)
입력 2024.06.18 14:48
수정 2024.06.18 14:53
주총 열고 '탈네이버' 계획 밝혀
"네이버 서비스개발·운용 위탁 종료할 것"
"자본관계 변화 있을시 신속공표"
이사진 전원 일본인으로
라인야후가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를 낸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도 중으로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주주들 사전질의에 대한 답이다.
그러면서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답변은 라인야후 측이 네이버와 업무위탁 종료 방침을 재확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서는 주총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앱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라인야후에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고 오는 7월 1일까지 조치사항을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행정지도에는 네이버에 대한 기술적 의존 축소, 자본 관계 개선 등이 포함됐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인증 시스템 분리를 비롯한 네이버 위탁 업무 정리 계획 등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 중이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을 64.5% 갖고 있다.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면 경영권이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
한편, 라인야후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로 이사회를 개편했다.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인 체제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체제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 내 유일한 네이버 측 인사였던 신중호 CPO(최고상품책임자)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이사진은 전원 일본인으로 꾸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