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의장 경선 당원투표 20% 반영'에 "해괴망측한 소리" 작심 비판
입력 2024.06.13 13:35
수정 2024.06.13 13:41
"소수가 강성 목소리로 끌고 가는 게 맞느냐…"
대표 사퇴 시한 예외 "특정인 위한 것처럼 보여"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도록 한 민주당 당규 개정을 두고 "해괴망측한 소리"라고 일갈했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13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전날 당무위에서 의결한 내용에 대해 "당원권을 강화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도 한계가 있고 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후보자 및 원내대표 선출에 기존 재적 의원의 과반수 득표로 선출했던 방식을 80% 비율로 낮추고 권리당원 의사를 20% 반영하는 개정을 추진 중이다. 권리당원 투표는 ARS나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의 당비가) 당원들이 내는 것보다 세금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당비 좀 낸 당원들 하자는대로, 소수가 강성 목소리로 끌고 가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당원투표 해서 잘된 일이 무엇이 있느냐. 고약한 짓 할 때만 당원투표를 거친다"며 "선출 과정 자체도 의장의 리더십에 상당히 상처를 낸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선 출마 당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을 두고선 "특정인을 위해 당헌·당규를 자꾸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주 좋지 않다"며 "이재명 대표도 '이건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도 지금 깃발부대, 힘 있는 사람의 깃발로만 자꾸 바꿔드는 친구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방송에 출연해 자꾸 떠드는 사람들 제외하면 재선 이상은 거의 다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예외를 두는 것에 부정적이었다고 한다"면서도 "반대하는 사람들도 한마디 해서 괜히 찍힐까 발언을 삼갔다고 한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