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 개입 여론 조작'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소환
입력 2024.06.05 17:17
수정 2024.06.05 17:18
김용진 대표 "이 자리에 진짜 서야 할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나"
"억울하게 돌아가신 채 상병 진상조사 가로막은 책임자가 여기 서야"
"뉴스타파 나온 지 2년 지난 보도 한 건 가지고 10명 넘는 검사 동원"
"명백한 보복수사이자 비판 언론 입 틀어막기 위한 정치적 수사"
지난 대선 국면에서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를 5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6일 김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선 지 6개월 만이다.
김 대표는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이 자리에 진짜 서야 할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나. 지금 주가 조작, 명품백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 영부인 김건희 씨"라며 "또 억울하게 돌아가신 채 상병의 진상조사를 가로막은 책임자, 그분이 여기 서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검찰 최정예 조직인 반부패수사부가 뉴스타파의 나온 지 2년이 지난 보도 한 건을 가지고 10명이 넘는 검사를 동원해 1년 가까이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보복수사이자 비판 언론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부패수사부는 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보고 수사하고 있겠지만 오히려 이것은 옛 상관의 명예를 훼손하는 수사"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 사이에 돈 거래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아니고 저도 잘 모른다"고만 답했다.
김 대표는 대선을 앞둔 2022년 3월 뉴스타파가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으로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조씨의 혐의를 봐줬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 보도를 하는 데 관여해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를 받는다.
해당 인터뷰는 김만배 씨가 2021년 9월 15일 신씨와 진행한 것으로, 검찰은 김씨가 인터뷰 대가로 신씨에게 1억6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뉴스타파 관계자들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에서 2022년 3월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가 김 대표에게 신씨의 노트 내용을 설명하자 김 대표가 "윤석열 이름은 없나?"라고 묻고, 한 기자가 "윤석열 이름은 안 들었다"고 답하자 "아깝네"라고 답한 메시지 대화 내용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