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경찰관 일탈…처음으로 '비위 예방 추진단' 출범
입력 2024.05.30 02:02
수정 2024.05.30 02:02
경찰청 차장 단장으로 하는 비위 예방 전담조직 구성
30일 첫 회의 …비위 위험도 진단 모델 개발해 선제적 대응
경찰청이 '비위 예방 추진단'을 구성하고 경찰관들의 일탈행위 근절에 나섰다. 수뇌부의 강력 경고에도 경찰관의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자 아예 전담 조직을 마련한 것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김수환 차장을 단장으로 비위 예방 추진단을 만들고 30일 첫 회의를 한다. 경찰 내부적으로 비위 문제 해결을 위한 추진단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진단은 제도개선·공직 기강, 수사 단속, 조직문화·채용 및 교육을 담당하는 3개 분과팀으로 꾸려지며 경찰청 국장급 간부인 감사관과 수사기획조정관, 경무인사기획관이 각 팀을 책임진다.
경찰은 비위 위험 요인 등을 분석하는 '비위 위험도 진단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예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거나 시민과 폭행시비를 벌이고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적발되는 등 잇따르는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에 큰 비난을 받았다.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3월 7일부터 4월 11일까지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하며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지만 '마이동풍'(馬耳東風) 격으로 일탈행위는 계속됐다.
이달만 해도 서울과 전북, 경남 지역 등에서 경찰관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고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 소속 경정이 후배 여경 2명을 추행해 검찰에 송치됐다. 또 서울 서초경찰서 경감이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추진단 구성과 관련해 "경찰 비위를 줄이고 근절해야 하는데 (비위행위)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올해 초 경찰청 감사과에 비위예방 대책계를 만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부서 차원을 넘어 제대로 된, 더 강력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