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롤스로이스 운전자, 강남 한복판서 벤틀리 들이박고 "내가 누군지 알아?"
입력 2024.05.29 09:10
수정 2024.05.29 09:13
서울 강남경찰서,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50대 운전자 검거
만취상태로 롤스로이스로 벤틀리 들이박고 도주하려 시도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최고급 외제차 운전자가 음주 상태로 다른 최고급 외제차를 들이받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경, 술에 취한 상태에서 고가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던 50대 남성 A씨가 발레파킹을 위해 주차되어 있던 벤틀리 차량을 들이받은 뒤 사고 현장을 떠났고 강남경찰서에 붙잡혀 조사를 받게 됐다.
사고 직후 A씨는 벤틀리 차주인 B씨(50대·남)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 이름 석 자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벤틀리 차량이 밀려나면서 그 근처에 있던 발레파킹 직원과 B씨가 다리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A씨에게는 단순히 도로교통법 위반뿐만 아니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의한 위험운전치상 혐의까지 적용됐다.
사고 직후 A씨는 현장에서 도주하려 했으나, 신속히 대응한 경찰에 의해 곧바로 검거될 수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에 대한 간이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A씨가 저지른 다양한 법적 위반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조만간 그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