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막말' 양문석, 이번엔 우상호에 "맛이 간 586…무식하면 용감"
입력 2024.05.27 00:20
수정 2024.05.27 00:20
중진 禹 "원내직, 의원이 뽑는 것이 룰" 발언에
"반역" "20년 전 멈춘 작자 내부총질 하고 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당 중진 우상호 의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최근 민주당은 당원 권한을 확대하고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 경선까지 강성 당원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에 우상호 의원이 이견을 제시하자 그를 '반역자'로까지 몰아세운 것이다.
양문석 당선인은 26일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구태정치~ 맛이 간 우상호'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양 당선인은 우 의원을 "우상호씨"라고 지칭하면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양 당선인은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연어'가 아니고 '반역'"이라며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나 국회의장 후보는 총재 시절에는 지명직이었다"고 했다.
나아가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이후,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의 몫으로 선출직이었다"며 "그리고 또 20년이 흐른 지금은, 또 다른 시대정신에 따라, 권리당원이 당내 원내대표·당내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다. 당연히 권한을 가져야 당원이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양 당선인은 "그래야 민주당의 확대와 확장이 가능하다"면서 "맛이 간 기득권과 맛이 간 586, 그 중 우상호가, 시대정신이 20년 전의 기준으로 멈춰 선 작자들이, 민주당 전통 운운하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 몫이라고 우겨대며 또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구태정치질, 이젠 좀 지겹다. 공부 좀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선 우상호 의원은 연세대 81학번으로,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 신분으로 직선제 개헌 시위를 주도한 바 있다. 우 의원은 당내 대표적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으로 분류된다.
양 당선인의 이 같은 원색비난은 앞서 우 의원이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이런 것은 당직이기 때문에 당직은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 원내직은 국회의원이 뽑는 건 우리 당이 오랫동안 정착해온 일종의 선출 과정의 룰"이라고 한 것을 조준한 공세다.
민주당은 최근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반발한 강성 당원들의 탈당이 2만명이 넘었다면서 이들을 달래겠다는 명분으로 수습책을 계속해 쏟아내고 있다. 원내직 선출에 강성 당원 영향력 확대, 국회의장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에게 패배한 추미애 당선인의 법제사법위원장 배치설 등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양 당선인은 4·10 총선기간엔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역겹다'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것이 수면 위에 드러나며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칼럼을 작성하면서 이 같은 표현을 썼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파만파하자, 양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사죄'를 했고, 묘역이 있는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잠시 머물렀다.
양 당선인은 일찍이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노골적 발언들로 '민주당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 당선인은 우상호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하 발언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자신의 경선 상대였던 비명계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비명계에 대한 멸칭)의 뿌리를 뽑겠다"라고 했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