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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하이브리드… 토요타, 현대차·기아와 나란히 웃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4.05.09 06:00 수정 2024.05.09 13:35

토요타, 올 1~3월 영업익 9조7576억… 전년비 78%↑

연간 영업익 47조, 영업이익률 11.9%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 하이브리드 강세 주효

토요타자동차 로고ⓒAP/연합뉴스

토요타가 올해 1분기(1~3월) 현대차 영업이익의 무려 40% 이상을 벌어들였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토요타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 구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토요타와 현대차·기아의 수익성은 당분간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 4분기(올해 1~3월) 1조1천100억엔(9조75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무려 7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4.2% 증가한 11조726억엔(97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다.


연간 실적 역시 '역대급'이다. 회계연도 기준 토요타의 지난해(2023년 4월~2024년 3월)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1.4% 증가한 45조953억엔, 영업이익은 무려 96.4% 증가한 5조 3529억엔(약 47조 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101.7% 증가한 4조 9449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요타의 눈부신 실적은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 차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실제 토요타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1030만9457대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는 전년 대비 무려 31% 늘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전기차의 인기가 시들해졌고, 대체재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떠오른 덕이다. 토요타는 앞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전기차에 주력할 때, 전기차 보다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웠던 업체 중 하나다.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데일리안DB

하이브리드차 강세로 수혜를 입은 업체는 토요타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경쟁자로 올라선 현대차·기아도 마찬가지다.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아님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고수익 차량인 하이브리드 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 올해 각각 3조5574억원, 3조4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합산 7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10.2%로,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9만 7734대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으며, 기아 역시 9만 3000대로 전년대비 30.7% 늘었다.


전기차 시장이 충전 인프라 확대, 저가 라인업 출시 등으로 3~4년 후에야 판매량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이브리드 수혜를 본 토요타, 현대차·기아의 수익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향후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면서도 여전히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겠다고 했고, 현대차 역시 중형·대형에 국한했던 하이브리드차를 소형차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도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올해 6개에서 2028년 9개로 늘릴 예정이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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