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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멜라니아와 신혼 때 나와 잤다”…‘입막음 돈’ 당사자 성인물 배우 증언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05.08 15:57 수정 2024.05.08 15:5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검사의 심문을 받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삽화.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의 핵심 증인이자 돈을 받은 당사자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가 법정에 직접 나와 입을 열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1년가량 지난 시점에 자신과 만나 성관계를 가졌으며, 자신이 진행하는 TV쇼에 출연할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내니얼스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열린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3시간 44분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와 입막음용 돈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받은 경위를 상세하게 진술했다.


대니얼스는 이날 증언에서 2006년 미국 서부의 관광명소 네바다주 타호 호수 인근에서 골프대회를 마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협을 받지는 않았지만 덩치가 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을 나가는 방향을 막고 밖에는 경호원들이 배치된 위압적 분위기에서 원하지 않는 관계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관계를 마치고는 “손이 너무 떨려 신발을 신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대니얼스가 주장한 성관계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1년가량 지난 시점이다.


그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에게 자신이 진행하는 유명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것을 제의했고,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고 대니얼스는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대니얼스의 증언 내용이 너무 선정적이어서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판사에게 심리 무효 선언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는 대니얼스의 말이 명백히 거슬리긴 했으나 그가 증언한 일부 내용은 말하지 않게 놔두는 것보다 나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심리 무효 요청을 거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가 불과 몇 미터 앞 증언대에서 말하는 내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으며, 때로는 그의 변호인에게 뭔가 속삭이거나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헛소리”라고 중얼거렸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또 증언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어서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며 판사에게 심리 무효 선언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 자체를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그는 앞서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의 성관계가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13만 달러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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