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투헬 감독, 김민재 수비 실수 조목조목 지적 "지나친 욕심"
입력 2024.05.01 11:32
수정 2024.05.01 11:33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김민재(27)를 저격했다.
뮌헨은 1일(한국시각) 독일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펼쳐진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 무승부에 그쳤다.
오는 8일 스페인 원정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14회)에 빛나는 레알은 한결 여유롭게 홈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김민재는 고대했던 꿈의 무대에서 ‘챔스 최강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은 16강 1차전 이후 2개월 만이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호흡하며 모처럼 풀타임 뛰었지만,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최악의 밤을 보냈다.
0-0 맞선 전반 24분에는 비니시우스에게 향하는 볼을 막기 위해 바짝 따라붙으면서 뒷공간이 열렸다. 그 틈을 노려 비니시우스가 침투했고, 크로스의 패스가 정확하게 들어갔다. 비니시우스는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김민재의 잘못만은 아니었지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수비수가 됐다.
해리 케인의 역전골로 잡은 2-1 리드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실책이 나왔다. 후반 37분 김민재가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소유한 호드리구를 막다가 발을 걸어 넘어뜨리면서 뼈아픈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골키퍼 노이어를 속이고 골문을 뚫으면서 2-2 동점이 됐다.
더 이상 득점 없이 경기는 끝났다. 역전으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치자 뮌헨 팬들은 탄식했다.
해외 언론들은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헌납한 김민재를 지목해 지적했다. 축구 매체 90min은 "김민재가 자리를 이탈했다. 비니시우스를 잡으려 했지만 선제골을 내줬다. 막판에는 페널티킥을 허용했다"며 아쉬운 수비를 꼬집었다. 빌트, 소파 스코어, 후스코어드닷컴 등도 김민재에게 뮌헨 출전 선수 중 최저평점을 던졌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 수비 실수에 대해 “그렇게 앞으로 나가면 안 된다. 볼을 따냈다면 몰라도. 그런 플레이는 지나친 욕심이다”라며 선제골 내준 상황을 짚었다. 후반 페널티킥 헌납에 대해서도 “침착하지 못했다. 에릭 다이어가 오고 있었는 파울을 범했다. 역시 김민재의 욕심이었다”고 지적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은 김민재에게 주전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는 소중한 기회였지만, 이날 실수가 더 도드라지면서 상황은 더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