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 한숨 돌린 황선홍호, 벼랑 끝에 선 일본
입력 2024.04.23 10:53
수정 2024.04.23 10:53
한일전 승리로 한국은 한숨을 돌렸고, 일본은 벼랑 끝에 선 기분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 승리했다.
8강행을 확정한 상태에서 토너먼트를 대비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한 황선홍호는 일본의 전반 공세를 버텨낸 뒤 후반 30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헤더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일전이라는 부담스러운 일전에서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승리를 이끌어내고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피하는 최상의 내용과 결과를 얻었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다. 16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4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와 2위가 8강에 올라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국을 결정한다. 상위 3개국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8강에서 이겨 4강에 오르면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은 얻는다. 올림픽 진출권만 놓고 생각하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전이 8강이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축구는 UAE·중국에 이어 ‘숙적’ 일본까지 깨고 조 1위(3승)로 8강에 오른다. 8강에서는 개최국 카타르를 피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26일 오전 2시30분 킥오프).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우위를 예상한다. 한일전에서 공격수 이영준, 엄지성을 투입하지 않았고,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수비수 변준수도 돌아온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를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는 2승1패로 A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판정 논란 속에 개최국 카타르에 졌지만, 호주-요르단을 연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더 껄끄러운 것은 한국축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버티고 있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도 지낸 인물이다.
황선홍 감독도 신 감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황 감독은 한일전을 마친 뒤 “신 감독이 매우 좋은 팀을 만들었다. 경기를 보고 놀랐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경계하고 준비해야 승리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토너먼트가 시작되는)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인도네시아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승리를 해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기세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카타르 보다 수월한 상대라는 것에 다수가 공감한다. 조별리그에서 4골을 넣고 1골만 내준 카타르는 무패(2승1무)로 8강에 진출했다. 전력도 만만치 않지만, 더 껄끄러운 부분은 석연치 않은 판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전에서 2명이나 퇴장 당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축구가 아니라 코미디 쇼였다”고 비꼬았다.
일본 축구대표팀 관계자도 “이상한 판정만 나오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는데...”라며 이 부분을 짚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한일전을 이겼어야 했다. 카타르를 만나면서 벼랑 끝에 선 꼴이 됐다”며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일본은 25일 오후 11시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카타르와 맞붙는다. 카타르는 일본보다 조별리그를 하루 먼저 마쳐 상대적으로 휴식에서도 여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