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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MBC 뉴스 '대형 오보', 팩트체크 블랙홀이 만든 참사"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4.04.20 16:51
수정 2024.04.20 16:59

MBC노동조합(제3노조), 20일 성명 발표…"사과문 언제 나오나?"

"19일 대형 오보, MBC보도본부가 자회사에게 업무 맡기고 관리소홀 하면서 발생"

"공영방송 오보 냈으면 시청자들에게 오보 경위 설명하고 사과문 내는 게 정석"

"MBC, 오보 대충 얼버무리고 사과없이 지나가려는 것 아닌지 매우 걱정스러워"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19일 MBC 뉴스가 또다시 대형오보를 냈다. 19일 낮 12시 19분쯤 MBC 낮 12시 증권 소식 (인터넷판 기사)에서 ‘코스피, 이스라엘 미국 본토 공격에 2% 넘게 하락’ 이라는 제목으로 오보를 냈고, 이 기사는 이스라엘이 미국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인터넷과 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러한 대형오보는 이용자들의 항의 속에 1시간 30분 뒤에 삭제되었지만 증시가 열려있는 상황이었고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오판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그 파장과 피해는 심대하다고 할 것이다.


해당 방송은 낮 12시 뉴스 본방송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방영되었지만 방송 내용을 디지털뉴스화하여 기사로 게재하는 과정에서 오보가 발생했고 이를 아무도 팩트체크하지 못하고 출고시켰다가 이후 문제의 기사를 삭제하고 수정하였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심대한 내용의 허위보도가 나왔는데도 누가 어떤 경위로 오보를 냈고 누구의 책임인지 설명이 없고 방송사인 MBC의 이용자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인터넷 판 뉴스였기 때문에 방송에서 사과방송을 할 일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용자에게 오보로 심대한 혼동을 준 만큼 인터넷 뉴스에서라도 이용자에게 구체적인 오보경위를 밝히고 사과의 뜻을 전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 드러나는 오보 경위…인터넷 뉴스 전환을 자회사에 용역 맡기다가 사고


MBC 보도본부 디지털뉴스룸은 인터넷 뉴스 관리를 용역회사에 맡겨오다가 박성제 사장이 오면서 정식으로 자회사인 imbc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방송뉴스를 리포트와 날씨, 증권 섹션별로 인터넷 기사화하는 일을 맡겨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19일 오보 사고는 imbc로부터 파견나온 직원이 증권 뉴스의 방송음성을 문자로 전환시키는 프로그램의 오류로 ‘이스라엘이 미국 본토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내용의 글을 그대로 인터넷 뉴스로 전환해 출고시키면서 발생했다.


이 직원은 기자 교육을 받지 않은 파견직원인데 STT의 전환된 내용을 음성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팩트체크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여 방송사고를 냈다고 한다.


imbc 담당자는 “해당 음성이 빨리 지나가거나 시끄러운 경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bc 파견 직원은 일반뉴스의 경우 mbc 본사 기자가 쓴 제목과 기사를 그대로 옮겨 인터넷 기사로 출고시키지만 증권과 날씨 뉴스는 인공지능 문자전환시스템인 STT (음성문자전환기)를 이용해 활자화시키고 이러한 내용의 첫째, 둘째 줄의 키워드를 그대로 인용해 직접 제목을 뽑는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22일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 19일 MBC, IMBC 합동대책회의…사과문은 언제 나오나?


19일 MBC와 IMBC는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19일 대형오보에 대한 대책을 합의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오늘의 날씨’ ‘이시각 증권 시황’ 과 같은 고정 제목과 함께 활자화되지 않은 동영상을 그대로 IMBC 뉴스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이었다.


19일 대형오보는 MBC보도본부가 자신의 업무를 자회사에게맡기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발생되었다. 여기에 본사의 STT 시스템이 어이없는 오보를 생성해 내었고 시스템을 신뢰한 직원이 팩트체크를 소홀히 하면서 발생하였다.


그리고 나온 해결책은 이용자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낮추는 것이었다.


공영방송이 오보를 냈으면 먼저 이용자들에게 오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문을 내는 것이 정석이다.


이는 오보에 대해 뼈아픈 반성을 한다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바르고 공정한 보도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MBC가 이번 오보를 대충 얼버무리고 사과없이 지나가려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다.


2024.4.20.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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