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의료계 후안무치" vs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현장 모르고 비난, 몰상식"
입력 2024.04.17 04:32
수정 2024.04.17 06:36
경실련, 15일 논평에 "의료계, 특권 지키려다 의료대란 초래"
"당사자의 적반하장…특권 위해 입장 관철하는 유아독존적 사고"
임현택 "경실련, 2000년 의약분업 및 서남대 폐교 관련 입장내야"
"의료현장도 모른 채 전공의들의 박민수 차관 경질 요구 맹비난"
다음 달 공식 취임 예정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이 최근 의협을 비판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향해 "의료현장 상황을 모른 채 전공의들의 주장을 비난하는 것은 몰상식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경실련에 공문을 보내 전날 논평에 대한 경실련의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전날 '22대 총선, 의대증원 국민심판이라는 의료계 주장에 대한 입장'이라는 이름의 논평을 내고 "(총선 결과가)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의료계의 해석은 특권을 지키려다 지금의 의료대란을 만든 당사자의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발상", "오직 특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입장을 관철하려는 유아독존적 사고의 극치"라는 표현으로 의협을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경실련이 주도한 2000년 의약분업에 대한 경실련의 현재 평가와 의약분업 제도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49명의 정원에도 힘겨워 폐교된 서남대에 대해 경실련은 어떻게 판단하는지 입장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북 남원에 있던 서남대는 5개 학과로 출범한 뒤 1995년에 의예과가 신설됐으나, 설립자이자 이사장의 교비 횡령 등으로 2018년 문을 닫았다.
2012년에는 교육부의 특별감사에서 이사장의 교비 횡령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고, 최소 이수시간을 채우지 못했는데도 학위를 준 의대생 134명의 학위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임 당선인은 "경실련은 전공의들의 박민수 차관 경질 요구를 맹비난했는데, 의료현장의 상황을 모른 채 전공의들의 주장을 비난하는 것은 몰상식하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경실련 임원들이 최소 6개월간 병원에서 전공의들과 생활해보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전공의들과 같이 생활할 용의가 있는지 답변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