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찰래’ 첼시 6골 차 대승에도 웃지 못한 이유
입력 2024.04.16 09:16
수정 2024.04.16 09:28
4골 몰아친 팔머,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
후반 PK 상황에서 선수 셋 슈팅하겠다고 다툼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핫 아이콘 콜 팔머(21)가 득점 1위로 등극하기 직전, 첼시 선수들의 내분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첼시는 16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에버튼과의 홈경기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더한 첼시는 13승 8무 10패(승점 47)째를 기록, 9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순위 경쟁 팀들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6위 뉴캐슬,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위 웨스트햄과의 격차를 줄여 시즌 막판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주인공은 이적생 콜 팔머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적한 팔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득점은 물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떠올랐다.
특히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득점력이 매우 훌륭하다. 팔머는 이날 전반 13분 선제 결승을 시작으로 18분, 29분 등 전반전에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PK까지 성공시키며 시즌 20호골 고지에 올라섰다.
무려 4골을 몰아친 팔머는 맨시티의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여기에 도움 부문에서도 9어시스트로 이 부문 공동 4위를 달리고 있으며 1개만 더 추가하면 공동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다.
이날 첼시는 6골 차 대승을 거뒀으나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경기 도중 선수들의 다툼이 펼쳐졌기 때문.
첼시가 4-0으로 앞선 후반 19분, 팔머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넘어진데 이어 노니 마두에케까지 쓰러지자 주심은 휘슬을 불어 PK를 선언했다.
마두에케는 자신이 얻어낸 PK라 직접 키커로 나서겠다고 했으나 이때 달려온 니콜라스 잭슨이 공을 달라고 요구한 것.
결국 코너 갤러거가 중재에 나섰고 공을 팔머에게 건네주며 일단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팔머는 잭슨을 강하게 밀치는 등 경기 도중 내분에 휩싸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목격한 4만 여 첼시 홈팬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은 것은 덤.
황당한 장면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또한 팀 승리의 기쁨보다 격한 분노를 내뱉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부끄러운 일이다.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선수들에게 이런 식의 행동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우리 팀 키커는 콜 팔머다. 그가 만약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고 싶다면 모를까 그 외에는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