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주 170석·국힘 109석·조국 12석·개혁 3석·진보 3석·새진보 2석·새미래 1석(종합)
입력 2024.04.11 06:34
수정 2024.04.11 06:37
254개 지역구서 민주 161석 국힘 90석
개혁·진보·새미래 지역구 당선자 배출
야권 187석, 법안 단독 강행처리 가능
여권, 탄핵·개헌·재의 저지 의석 확보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161석, 비례대표 9석으로 도합 170석,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대표 19석으로 도합 109석, 이른바 '탄핵·개헌저지선'을 지켜내는데 그쳤다.
11일 오전 6시 전국 개표율 99.7% 현재, 민주당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161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3석이 당선될 전망이지만 그 중 2석은 진보당, 2석은 새진보연합 소속으로 22대 국회 개원 이후 제명 절차를 거쳐 원대복귀할 예정이라, 실질적으로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9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70석으로 원내 과반을 훌쩍 넘는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이재명 대표가 총선 선거운동기간 내내 유권자들에게 요구해왔던 '단독 과반'을 달성한 것이다.
민주당은 서울 48석 중 37석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60석으로 전국 최다 의석이 걸린 경기도에서 53석으로 압승을 거뒀다. 14석 인천에서도 12석을 차지하는 등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텃밭'인 호남·제주에서도 31석 전석을 남김없이 석권했다.
국민의힘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곳에서 승리했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9석 당선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 109석을 차지해 현직 대통령 탄핵의결과 개헌 시도를 저지할 수 있는 의석(101석)을 8석 웃도는 의석을 확보, 범야권의 입법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원내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선거 기간 내내 '정권심판론'이라는 강한 역풍이 불면서 국민의힘은 한때 개헌저지선(101석)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같은 위기감이 여론조사 공표·보도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 동안 영남권 유권자들의 표심에 파고들면서 막판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각각 12석과 13석 전석을 석권하는 등 25석 전석을 차지했다. 부산에서도 18석 중 북갑(전재수 민주당 후보) 1석을 제외한 17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는 민주당에 3석을 내줬던 2020년 총선보다 오히려 진전된 성과다.
울산에서는 6석 중 진보당과 민주당에 각 1석씩을 내줬지만, 경남에서는 16석 중 3석만을 내주면서 선방했다. 결과적으로 영남권 전체에서 65석 중 59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개헌저지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출마자 없이 비례대표로만 12석을 당선시켰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민주연합을 웃도는 정당투표 선호도를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미래와 민주연합에 이은 정당투표 득표율 3위로 12석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국 대표가 '깜깜이 기간' 동안 사회권 공약을 발표했는데, 이에 담긴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조국혁신당의 '바람'이 주춤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개혁신당은 3석으로 원내 4당이 됐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직접 경기 화성을 후보로 출마해 3파전 구도 속에서 악전고투하며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 큰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로써 네 번째 총선 도전만에 처음으로 원내에 입성하게 돼, 향후 정치적 입지가 넓어졌다는 관측이다.
이외에 개혁신당은 비례대표도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 2석을 추가 당선시키며 3석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진보당도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으로 개혁신당과 동일한 3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울산 북구에서 당선됐으며, 비례대표 2석은 민주연합 소속으로 '선거연대'를 통해 당선시켰다.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후보가 힘을 써보지 못하고 3위로 낙선하고, 정당투표도 차단조항인 3% 득표율 제한을 넘지 못해 창당 12년만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진보당이 '바통 터치'를 통해 원내 진보정당의 대표격의 자리를 빼앗아오게 됐다는 관측이다.
새진보연합은 원내 2석을 차지하게 됐다. 용혜인 후보가 민주연합 '선거연대'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로 스스로 다시 들어가면서 다른 정당의 표로 비례대표만 연달아 재선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외에도 새진보연합은 1석을 더 얻어내면서 원내 지분을 늘렸다.
새로운미래는 김종민 세종갑 후보가 이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하는 사태를 겪으며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의 양자 대결 끝에 낙승해 유일한 당선인이 됐다. 새미래는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는 차단조항인 정당투표 득표율 3%를 넘기지 못해 당선인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의 원내 구성은 △민주당 170석 △국민의힘 109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진보당 3석 △새진보연합 2석 △새로운미래 1석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범야권은 민주당(170석)·조국혁신당(12석)·진보당(3석)·새진보연합(2석)을 합해 총 187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중심 범야권은 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패스트트랙을 태워 단독 강행 처리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단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의석까지는 차지하지 못했다.
국민의힘(109석)은 원내 3분의 1을 초과하는 의석을 차지하면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의결과 개헌안 의결 저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에 대한 재의 저지 등 최소한의 견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원내 주도권 행사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개혁신당(3석)과 새로운미래(1석)는 중도 성향 정당으로, 각 상임위에서 비교섭단체로 활동하면서 경우에 따라 안건조정위원회 등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