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오사랑´ 황현대 "박사모는 명분 있나?"
입력 2008.11.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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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C 출연, "팬클럽이 대통령 만들기 위한 모임 아니지 않나" 비판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의 팬클럽인 ‘재오사랑’ 황현대 회장은 21일 박근혜 전 대표 팬클럽인 ‘박사모’ 정광용 대표가 “이 전 의원은 표로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등장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 대선에서 다른 당의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이야말로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맹비난했다.
황 회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팬클럽은 팬클럽다워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팬클럽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모임은 아니지 않느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해 대선 당시 박사모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아닌 갑작스럽게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를 공식 지지했던 것을 지적한 것.
황 회장은 이어 “정치인이야 선거에서 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그런 논리라면 지금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정치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을 보더라도 낙선 시련을 수도 없이 겪고도 또 다시 국민들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했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흔히 정치는 생물과 같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 전 의원으로 보자면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연임했고, 한나라당의 주요 직책과 최고위원까지 지낸 분이며 국민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의 탄생 주역”이라며 “이 전 의원은 정치를 그만둔 적이 없고 지금은 잠시 미국 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내에서 이 전 의원의 복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전 의원의 귀국에 대해 정치인들이 여러 말씀이 많은데, 그 자체가 좀 다분히 정략적이다. 이 전 의원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귀국할 수도, 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인데도 정치인들이 그 귀국에 대해 자꾸 말하는 것은 좀 자제해야 된다”면서 “지금은 국내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중진을 모아야 한다. 이 전 의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이 외국에 나간 후에 한나라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했느냐는 점에 대해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럽다”며 “이 전 의원이 국내에 없었던 지난 6개월 동안 그 사람들은 잘 했는지, 왜 조용했는지 한 번 반문해 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이 전 의원의 복귀 여부는) 본인의 판단에 달린 것”이라면서 복귀 후 역할론과 관련해선 “우리들은 정치인 팬클럽이지만 팬클럽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된다는 차원”이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선 말과 행동을 행동을 조심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입장을 뚜렷이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황 회장은 박사모 정 대표가 이 전 의원의 입각설에 대해 ‘검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능력이라는 것은 정치가 따로 있고 행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무직 공무원인 장관이나 국무총리 부분은 당연히 정치인들이 많이 입각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리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은 게 이 전 의원의 복귀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지금 이런 말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실체가 있기 보단 오히려 낙인찍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적인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하는 말을 갖고 언론들이 기사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이 복귀하고 귀국하는 데 명분이 왜 필요하고 분위기 조성이 왜 필요한 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