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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김준혁 여성관에 동의…민주주의 성취 무너뜨릴 것"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4.09 11:10
수정 2024.04.09 11:16

"이재명, 김준혁과 같은 생각…옹호한 것"

"꼰대 성희롱 시대로 되돌아갈 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 열린 김재섭 도봉갑 후보, 김선동 도봉을 후보의 선거 지원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범죄자들이 나라를 망치는데 끝까지 두고 볼 것이냐"라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역사관에 동의하는 취지의 글을 썼다가 지운 것이 매개체가 됐다.


한동훈 위원장은 9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서 열린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서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12시간에 대해 10~20년 지난 다음 우리 아이들과 우리끼리 모여서라도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나라가 나락에 빠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이) 200석을 얘기하고 200석 가지고 무엇을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어려웠는데, (민주당은) 이념으로 민주주의 성취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김준혁 후보의 역사관과 여성관에 대해 동의하는 취지의 글을 이재명 대표가 올렸다"며 "직장생활에서 꼰대 같은 상사가 여성 후배 모아놓고 모든 걸 음담패설하고 성희롱하는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예전에 내가 사회생활을 처음 할 때에는 그렇게 하는 게 성희롱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적하면 유난스럽다고 따돌림당하는 시대였다"며 "지금은 그런 말을 하면 쫓겨나는 시대를 만들었는데,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김준혁 후보가 잘못했는데도 밀어붙이겠다는 게 아니라 같은 생각이고 옹호하는 것이다. 이게 괜찮은 것이냐"라며 "범죄자들이 나라를 망치는 데 끝까지 두고 볼 것이냐. 정말 한 표가 부족하다. (선거운동 종료까지) 남은 12시간을 나라를 지키는 데 써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오후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영상 링크와 함께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영상에서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은 "1935년생 이화여대생인 첫째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며 "외국에 있는 오빠들과 막내 이모에게 물어본 결과, 1948년 무렵 첫째 이모가 바로 그 낙랑구락부 또는 낙랑클럽 김활란에게 걸렸구나 하는 것을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김 후보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가 김 후보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판 여론을 우려한 듯 이 대표는 1시간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이 대표 측은 '실무자 실수'라며 이 대표가 직접 올린 게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고은 이사장의 주장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35년생인 이모가 만 13세일 1948년에 어떻게 벌써 이대 총장이었던 김활란 여사의 눈에 들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고은 이사장이 지목한 인물은 이화여대 56학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주장의 진위 여부가 극히 의심스러운데도 이 대표가 섣불리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고 비호한 배경에 대해서도 논란이 커질 조짐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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