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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가계대출 복잡해진 '셈법'…연체율 관리 '딜레마'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4.04.09 06:00
수정 2024.04.09 06:00

가계대출 1년 만에 33.8%↑

중·저신용자 대출 숙제 여전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에 집중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전경. ⓒ각 사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공급을 늘려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놓고 고심 중이다. 연체율이 지속 오르고 있는 와중 중·저신용자 대출도 늘려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향후 부실 리스크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리스크를 줄여나가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가계대출은 총 61조283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3.8%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은 토스뱅크가 합류한 2021년 말(33조4828억원) 이후 최대치로, 2년 만에 83.0%가 늘었다. 가장 많은 대출은 내준 곳은 카카오뱅크(37조7241억원)이며, 이어 케이뱅크(12조8622억원), 토스뱅크(10조6970억원) 순이었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는 지난해 금리 경쟁력을 통한 공격적인 주담대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들은 100% 비대면 운영으로 시중은행 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했고, 그 영향으로 주담대 수요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 가계대출을 크게 늘렸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6조6383억원으로 전년 말(15조5928억원) 대비 70.8% 증가했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와중 연체율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0.3%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2022년부터 큰 폭으로 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토스뱅크 1.32%, 케이뱅크 0.96%, 카카오뱅크 0.49% 순으로 5대 은행 평균 연체율 0.29%보다 높다.


가계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증가세다. 지난해 말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3952억원으로 전년 보다 60.7%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8%로, 은행권 평균 0.47% 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방침에 따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늘려가야 하는 점은 건전성 측면에서 숙제로 남아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2026년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치 평균잔액은 '30%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가 발표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율은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순이었다. 지난해 11월까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30.1%)가 유일했으며 이어 케이뱅크 28.1%, 토스뱅크 32.3%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따른 리스크는 숙제다. 공격적인 대출과 함께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 추세임을 감안하면, 향후 고도화된 신용평가기술 역량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대안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해 씬파일러에게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을 추진중이다. 토스뱅크도 실질소득을 집중 분석해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 중이다. 케이뱅크도 CSS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그동안 안정적인 주담대 취급을 늘리는 방법으로 건전성을 꾀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연체율 상승에 대한 고민은 피할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성실하게 빚을 상환할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데이터가 많이 쌓여야 한다”며 “앞으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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