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업계 최고 수준 '라이다' 내놨다... "탐지 거리 3배 ↑"
입력 2024.04.07 11:13
수정 2024.04.07 11:48
가시 거리 2m에서도 45m 밖 사람 움직임 식별
단파장 적외선으로 기존 라이다 한계 극복
문혁수 "에이다스용 센싱 솔루션 사업 1등 육성"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LG이노텍
LG이노텍이 기상 악화에도 문제없이 넓은 탐지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 '고성능 라이다'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는 고성능 라이다(LiDAR) 제품 라인업과 사업역량을 앞세워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센싱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가 가능하고 탐지 성능이 기존 제품 대비 3배 증가한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가시거리가 2m인 극심한 안개 상황에서도 45m 거리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기존 15m 대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 성능을 탑재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으로 자율주행 차량 시장 성장에서 필수적인 센싱 부품으로 꼽히고 있다. 카메라와 레이더(RADAR) 등 센싱 부품이 기술적 한계로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 차량용 센싱 부품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카메라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는 감지가 쉽지 않고, 레이더는 전파를 사용하여 날씨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은 덜 받지만, 라이다 대비 낮은 해상도로 인해 장애물의 형태와 종류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라이다는 터널 진입, 진출 등 빛의 양이 급격히 변화하는 경우나 가로등 없는 심야 도로 주행 시에도 멀리 있는 작은 물체까지 높은 해상도로 감지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사물의 3차원 입체 정보는 물론 차량에서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차량 1대 당 필요한 라이다 개수도 4배가량 증가하고 있어 ADAS용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는 추세라는 것이 LG이노텍 측의 설명이다.
LG이노텍이 이번에 개발한 고성능 라이다는 눈과 안개 등 기상 악화 시 빛의 산란으로 인해 탐지 거리가 줄어드는 단점을 개선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일반적으로 라이다에 사용되던 근적외선 대신 단파장 적외선을 적용했다. 단파장 적외선은 근적외선 대비 파장이 길어 빛의 산란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다.
감지 거리가 늘면 제동 거리를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가시거리 2m인 안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탑재한 차량은 50km/h 속도까지 가능한 반면, '고성능 라이다'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최대 90km/h의 속도 주행이 가능해진다.
LG이노텍 임직원들이 ADAS용 센싱 핵심 부품인 '고성능 라이다(LiDAR)'를 선보이고 있다.ⓒLG이노텍
이뿐 아니라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를 적용하면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나 타이어 등 낮은 반사율을 가진 장애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특정 각도가 아닌 모든 시야각에서 균일하게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기존 대비 최대 10배 가량 많다.
LG이노텍은 고객 맞춤형 공급이 가능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장애물이 많은 복잡한 시내 주행 상황에 최적화해 최대 10~20m까지 고해상도 탐지가 가능한 ‘단거리 고정형 라이다’, ▲일반적인 도로 주행용으로 최대 50~80m까지 감지할 수 있는 ‘중거리 고정형 라이다’, ▲장거리와 중거리를 동시에 탐지해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는 자율주행 4~5단계에 적합한 360도 ‘고성능 회전형 라이다’ 등이다.
LG이노텍은 현재 자율주행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성능 라이다 신제품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국내 및 북미 고객사에 '단거리·중거리 고정형 라이다'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성능 회전형 라이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 논의 중이다.
문혁수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축적한 1등 DNA를 ‘차량용 센싱 솔루션’으로 확대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카메라 모듈, 라이다, 레이더를 앞세운 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에 따르면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장 규모는 2025년 21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112억 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될수록 라이다의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해 2032년에는 1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