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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6.6조' 삼성전자, 반도체·모바일 'AI 훈풍' 탄다(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4.04.05 10:27
수정 2024.04.07 19:02

1Q 잠정 영업익 6조6천억…모바일 견조 및 반도체 회복 영향

AI발 훈풍에 DS 연간 영업익 15조원 초과 전망 제기

모바일·가전 AI 마케팅 강화할 듯…SDC는 2분기부터 증가 기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DB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6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웃도는 액수로, 부진을 딛고 본격적으로 상승사이클에 진입한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 증가는 두드러진 반도체(DS) 회복에 기인했다. 기존 추정치(5조2636억원)의 앞자리를 바꿀만큼 증가폭이 컸던 것은 갤럭시S24 신제품 효과 뿐 아니라 AI발 수요 증가에 따른 D램 사업 호조 덕분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 기준 1분기(1~3월) 잠정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조8200억원)와 견줘 931.2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간 잠정 매출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동기(63조7500억원) 보다 11.37% 늘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6조원대와 매출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매출은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1조6000억원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이상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깜짝 회복'은 모바일 선방과 더불어 반도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잠정실적은 각 사업부문별로는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업계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5조2636억원으로 예상하며, DS 부문이 7000억~1조원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전사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기존 예상치의 2배 이상(1조4000억~2조원)을 DS 부문에서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업부문별로 보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에서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사업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0일 주총에서 "DS 사업은 지난 1월부터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힌 바 있다.


'깜짝 실적' 주인공 메모리…AI발 훈풍에 D램·낸드 성장세

증권가 안팎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효과로 DS 부문 전체 이익 개선을 주도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유진투자증권은 "D램 매출에서 HBM은 약 1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 보다 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HBM의 높은 ASP와 수익성으로 D램 내 HBM 매출 비중은 작년 8.4%에서 올해 말에는 20.1%로 올라설 것으로 봤다.


적자 요인이었던 낸드마저 회복세를 보이며 DS 부문 수익 개선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도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ASP를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고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아 AI서버용일 것"이라며 "낸드 전반의 수요가 좋아진 것은 아니나 엔터프라이즈 SSD는 고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기 때문에 블렌디드 ASP 상승 기여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도 어느 정도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출처 : 삼성전자)ⓒ데일리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LSI(반도체 설계)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적자가 예상되나 가동률 상승 등으로 적자폭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 최대 수주 달성 및 하반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했다.


모바일(MX) 부문은 1분기 플래그십 효과로 물량과 가격 모두 오르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출하량은 5700만대로 전분기 보다 8% 늘어나며 ASP는 340 달러로 3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이 보다 많은 5950만대의 스마트폰이 출하됐을 것으로 전망하며 "갤럭시 S24는 차별화된 기능을 바탕으로 S23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MX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신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 부진 영향으로 중소형 패널 출하량이 그만큼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패널 역시 TV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됐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증권가 추정치는 3500억~4000억원이다.


가전도 'AI가전=삼성'이라는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이익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500억~3800억원으로 적게는 작년 1분기(1900억원) 보다 하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가전 사업 매출·이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TV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으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가전, 'AI=삼성' 상징성으로 고객 어필…SDC도 2Q 이후 성장 전망

다행히도 올해 2분기부터 유로2024(6월~7월), 파리올림픽(7~8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열리면서 TV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프리미엄 TV 돌파구가 필요한 삼성으로서는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이크로 LED·네오 QLED·QLED·OLED 등 보다 강력해진 TV 라인업과 더불어 세탁·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 효과가 점진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2024년형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을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역시 애플 등 OLED 태블릿 PC 성장세에 힘입어 성장세가 예상된다. 애플 합류로 올해 태블릿 PC용 OLED 시장은 2023년(180만대) 대비 6~7배 성장한 1200만대가 될 것으로 유비리서치는 전망했다.


반도체는 AI발 수요 뿐 아니라 PC, 모바일, 서버 등 주요 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이익 개선폭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는 가격 반등,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D램을 중심으로 정상화 궤도를 밟으며 올해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내부적으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1조5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삼성은 재고가 많은 레거시 제품 감산에 집중하는 대신 HBM, DDR5, LPDDR5x 등 선단 공정 제품 비중은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 개선에 나섰다. 수익 최적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수요만 받쳐줄 경우 가파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계약가격이 1분기 최대 20% 상승률을 나타내며 2분기에도 3~8%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PC,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고른 산업 성장이 평균 가격을 밀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발생한 대만 지진 여파로 D램 공급사 중 하나인 마이크론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이 보다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갤럭시AI. ⓒ삼성전자

특히 그간 경쟁사에 밀렸던 HBM은 차세대 제품인 HBM3E로 삼성이 또다른 승부를 예고한 상황이다. HBM3E는 HBM3의 확장형 모델로, 속도부터 발열 제어, 고객 사용 편의성 등 모든 측면에서 현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도 기존 제품 보다 5~7배 비싸기 때문에 팔수록 이득이다.


삼성은 최근 열린 반도체 학회에서 HBM 전체 생산량을 작년 보다 2.9배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혀, 치열한 HBM 전쟁을 예고했다.


이 같은 호재 요인이 제대로 나타나주기만 한다면 삼성전자는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304조4198억원, 영업이익 34조7273억원이다. 매출은 2022년(302조원) 수준이며 영업이익(43조원)은 9조원을 밑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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