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아시아나 임원 퇴직금 줄이고, 티웨이는 책임경영 강화
입력 2024.03.29 12:17
수정 2024.03.29 12:17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주주총회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따라 항공업계 관련 안건 통과
아시아나 임원 퇴직금 지급 배수 낮춰
티웨이 나성훈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항공업계가 대비에 나섰다. 대한항공에 흡수합병 될 아시아나항공은 임원들의 퇴직금 지급 배수를 낮췄고, 양사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은 나성훈 부회장이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등재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제 36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의 건'을 가결시켰다.
이에따라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퇴직금은 재임 1년에 대해 5배수이지만 이를 3배수로, 부사장은 4배수에서 3배수, 전무는 4배수에서 2배수, 상무는 3배수에서 2배수로 하향 조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이 퇴직금 관련 규정을 손보는 건 2009년 개정 이후 15년 만이다.
이는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합병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흡수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임원 퇴직에 대비해 비용을 절감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의 인수·통합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현재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미국의 심사에서도 올해 내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날 주주총회를 연 티웨이항공 역시 양사 합병에 따른 관련 이슈가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날 티웨이항공은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나 부회장은 앞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중대한 사안을 결의하는 등 기업 경영을 전면에서 주도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는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 저비용항공사(LCC) 최초 유럽 노선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양사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유럽 당국이 제시한 조건부 승인 조건에 따라 티웨이항공으로 유럽 슬롯, 운수권이 이관 조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양대 대형 항공사의 합병으로 인해 재편될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정밀한 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당사 역시 전사적인 TF 조직 구성을 통해 적극 대응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각 분야별 투자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특히 안전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하며, 뛰어난 인재 발탁과 체계적인 양성을 토대로 글로벌 선진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는 원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사내·사외이사 신규 선임,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 건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티웨이항공도 나성훈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건 외 사외 이사 재선임, 감사위원 재선임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