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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정부, 국민 개돼지 취급"…'캄캄'했던 민주당 천안 합동출정식

데일리안 천안(충남)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3.29 01:50
수정 2024.03.29 01:50

문진석·이재관·이정문 합동 출정식

장소 문제로 예정보다 '50분' 늦어져

어둑해져 얼굴 흐릿…목소리만 들려

후보들, 한목소리로 尹정부 심판 촉구

충남 천안 갑·을·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이재관·이정문 후보가 28일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합동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좀 기다려야 될 거 같아요."


더불어민주당 천안 갑·을·병 후보들의 합동 출정식이 예고됐던 28일 오후 6시, 민주당 관계자들은 초조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이 출정식을 예고했던 자리엔 허욱 개혁신당 천안갑 후보 유세차가 떡하니 위치해 있었다. 사실 허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이전부터 해당 자리에서 유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철이면 그곳에서 출정식을 많이 해왔다"고 귀띔했다.


허 후보 측은 오후 7시까지 유세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오후 6시 30분에 자리를 내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각을 넘어서자 한 민주당 캠프 관계자가 철수를 촉구했다. 이에 허 후보 유세팀이 강한 불쾌감을 표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가 빠르게 조율에서 나선 덕에 가벼운 언쟁을 끝으로 상황은 매듭지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개혁신당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오후 6시로 예고됐던 합동 출정식은 50분가량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다 못해 어둑해진 시점이었다. 유세차 전광판은 환하게 빛났지만, 후보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문진석 천안갑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한 번도 국민을 존경한 적이 없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정부다. 윤 정부를 반드시 혼내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경쟁자인 신범철 국민의힘 천안갑 후보를 겨냥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호주대사로 임명되고, 국방부 차관은 천안갑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며 "한 젊은 군인의 죽음을 앞에 두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영전을 시키는 게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라고 쏘아붙였다.


이재관 천안을 후보는 "지금 지방은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고 불균형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어떠냐. 서울 메가시티를 보라. 서울과 수도권은 있고 지방과 자치는 사라진 지 오래다. 국토의 11.8%, 인구의 50%가 있는 서울을 더 키우겠다고 한다. 지방을 죽이겠다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재관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게 민생과 국민은 온데간데없다"며 "패륜정부다.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문 천안병 후보는 이번 총선이 "브레이크 없이 역주행하는 윤석열 정권을 국민들이 바로 돌려세우는 시작점이 되는 선거"라며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국민들이 직접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정문 후보는 "윤 대통령이 최근 마트를 방문해 실제 4000원이 넘는 대파가 875원에 할인 판매되는 것을 보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했다"며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875원이면 농촌 농부들 다 죽으라는 얘기다. 실정을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를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충남 천안 갑·을·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이재관·이정문 후보가 28일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합동출정식을 진행 중인 가운데 문 후보 이 남은 두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김규현 변호사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아 윤 정부 심판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조사 외압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혐의자 빼라' '혐의사실 빼라' '죄명 빼라' '왜 해병대는 말을 하면 안 듣느냐' 이렇게 수차례 외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여기 천안갑에 공천을 받고 버젓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며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들이 신 후보를 직접 공격할 경우 '네거티브 선거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관련 메시지를 강하게 쏟아낼 인사를 별도 섭외해 전면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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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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