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밸류업 효과로 주가·실적 선순환 기대감↑
입력 2024.03.29 07:00
수정 2024.03.29 07:00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적극 행보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리테일 증권사 수혜 전망
CFD·영풍제지 미수금 리스크 해소에 반등 가능성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전경.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주가가 고공행진한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나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실적 개선 전망도 나오고 있어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키움증권의 주가는 26.1%(9만7800원→12만3300원)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8.1%·7520→8130원), NH투자증권(16%·1만160→1만1790원), 삼성증권(6.8%·3만8100→4만700원)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키움증권이 정부발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주가에 호재가 분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키움증권은 기업가치를 개선하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자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취득한 자사주 약 210만주를 향후 3년간 매년 3월에 3분의 1씩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기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40만주를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회사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04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9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소각한 경우는 없었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시가배당율은 3.3%로 우선주를 포함한 배당 총액은 892억원이다.
키움증권은 목표 주주환원율을 오는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유지하며 2026년 이후에도 3개년 단위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때 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돌려주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데 키움증권이 주주친화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투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간 키움증권 주가 변동 추이. ⓒ한국거래소
특히 밸류업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리테일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올 1분기 실적 회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가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으로 직결되기에 리테일 강자로 불리는 키움증권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1월과 2월 국내 증시 일 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9조3710억원, 22조4146억원으로 파악됐다. 1~2월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6조500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27조원)에도 호실적 기대감을 키운 끝에 3분기 당기순이익이 2041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악재로 작용했던 리스크들까지 해소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한 탓에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98% 감소한 564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4943억원의 영풍제지 미수금을 4분기 실적에 선제적으로 적립해 일회성 비용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올해에는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해소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키움증권이 올해 부담할 일회성 비용이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및 해외대체자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타 증권사보다 낮은 편”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에 집중해 업계 경쟁력을 키우고 실적·주가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주주들의 만족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