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동훈 첫 집중유세…"불안해 말라, 문밖 나와 함께하면 이긴다"
입력 2024.03.28 12:31
수정 2024.03.28 12:39
공식선거운동 개시, 발언 수위 높아진 韓
"이·조 심판은 민생, 국민만 보고 가자"
"정치 개같이 하는 게 문제, 정치는 중요"
이용호 "이재명 대한민국 사유화 막아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문밖으로 나서서 국민만 보고 찍으라고 국민들을 만나 설명하면 우리가 이긴다. 나를 믿으라"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주문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집중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은 "불안한가. 걱정되는가. 주변에서 몇 석이라고 얘기하면 가슴이 뛰는가. 그건 방관자들의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들이 지배하기를 바라는가. 우리가 그걸 허용해야 하는가. 그걸 허용하고 10년 후에 손가락질을 받고 싶은가"라고 물은 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밖으로 나가라. 왜 우리가 이겨야 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이기고 싶어 하는지 동료시민께 설명해달라. 그러면 이긴다. 그래야 이긴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이재명·조국 대표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편이 많은데 너희들이 어쩔 것이냐며 뻔뻔하게 나온다"며 "범죄자들이 우리를 지배하면 민생도 정치개혁도 없다.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것은 민생이고, 이·조 심판은 민생'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혼자서 궁시렁 카톡방에서만 걱정하지 말고 나가서 한 분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만 보고 찍으면 된다고 설득하면 우리는 질 수가 없다"며 "범죄자들을 상대로 한 선거에서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은 그들의 손을 들어줄 리가 없다"고 했다. "끼리끼리 모여 있지 말고 나와 함께 밖으로 나와달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나아가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그래서 나는 정치를 하러 왔고 공공선과 여러분을 위해 몸을 바칠 것이다.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않도록 해달라. 나머지는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 있었다"면서도 "우리는 반성하고 고칠 줄 아는 세력이고 내가 용기 있게 바꾸겠다. 과거의 당과 다르고 반성할 줄 알고 민심에 순응하겠다. 민심을 조롱하는 이·조 세력과 명확하게 구분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집중유세 선거구인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는 "나도 호남 출신이고 평생을 당으로는 민주당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서도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은 과거와 다르고 이미 이재명의 손아귀에 장악이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주류는 '차은우보다 잘생긴 이재명'이라는 판단력을 상실한 극한의 아부하는 사람과 (이 대표의) 비리를 옹호한 대장동 변호사"라며 "민주당이 장악됐고, 이런 분들이 공천됐기 때문에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대한민국은 이재명의 사유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또 한 가지 이해 못할 일이 조국당을 찍겠다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2심까지 징역 2년을 확정받은 범죄자이고, 대법원 심리에서 조국은 구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냉정한 우리 현실을 국민이 잘 알고 감정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 국민의힘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접한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특별히 집중유세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함 후보는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주도했던 운동권 핵심 인사다. 하지만 지금은 운동권의 철 지난 이념과 권위주의적 문화가 대한민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보고 민주당에 등을 돌린 상태다.
함 후보는 "나는 (민주당에서) 과거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심지어 2심까지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특검을 하자고 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겠다는 세력들을 심판하고 이용호 후보처럼 일할 줄 아는 후보를 꼭 당선시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