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마약수사 중에도 대리처방 받았다…전신마취제 투약 정황
입력 2024.03.26 09:15
수정 2024.03.26 09:17
오재원, 경찰 마약수사 시작한 13일 수면제 대리처방 받은 정황
자신 운영하는 야구학원 수강생 가족 등 명의로 대리처방 받아와
경찰, 오재원 다양한 마약류 루트 파악…신상 특정된 한 명 추적 중
야구 국가대표를 지낸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수사를 받던 중에도 다른 사람을 통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았던 걸로 파악됐다.
26일 SBS에 따르면 경찰은 오 씨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고 전신마취제를 불법 구매한 정황을 최근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오 씨는 지난 9일 교제하던 여성이 오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신고하면서 이틀 연속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조치됐지만 경찰은 오 씨에 대한 추가 마약 첩보를 확보하고 수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 씨는 경찰 수사 중이던 지난 13일에도 수면제를 대리처방 받은 걸로 파악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학원의 한 수강생에게 대리처방을 부탁해 수면제를 건네받은 걸로 전해졌다.
오 씨는 학원 수강생뿐 아니라 수강생 학부모와 가족,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 직원들 등의 명의로도 수면제를 대리처방 받아온 걸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주말 전 카페 직원 등을 불러 구체적인 대리처방 경위를 조사했다.
또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오 씨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구매해 투약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 씨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마약류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중 신상이 특정된 한 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 씨가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며 "검찰 송치 전 조금 더 보완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