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에서 채취한 DNA로 44년 전 살인 사건 범인 체포
입력 2024.03.24 13:15
수정 2024.03.24 13:22
씹던 껌에서 채취한 DNA로 44년 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체포했다.
2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멀트노마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버려진 껌 조각에서 발견한 DNA로 1980년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콜드 케이스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멀트노마 카운티 지방검찰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로버트 플림튼(60)은 살해 당시 마운트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이었던 바바라 터커를 살해한 1급 살인 혐의 1건과 2급 살인 혐의 4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세였던 터커는 1980년 1월 15일에 납치되어 성폭행 당한 뒤, 범인이 가한 폭행으로 인해 사망했다.
당시 용의 선상에 오른 플림튼에 대한 강간과 성적 학대 혐의는 증거불충분 등으로 취하됐다.
플림튼이 체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피해자의 DNA가 큰 역할을 했다.
터커의 부검 과정에서 채취한 면봉은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DNA 기술 회사인 파라본 나노랩스에 보관됐었다.
파라본의 유전계보학자 세세 무어는 2021년 3월 로버트 플림턴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무어는 "터커를 강간한 사람이 빨간 머리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후 중단됐던 수사는 다시 시작됐다.
형사들이 그가 뱉어낸 껌 뭉치를 수집한 뒤, 피해자의 DNA와 대조했다.
껌에서 채취한 DNA는 부검 면봉에서 채취한 범인의 프로필과 일치했고, 플림튼은 2021년 6월 8일 체포됐다.
그러나 플림튼은 강간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플림튼은 무죄를 주장했고, 변호인을 통해 항소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선고 공판은 6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