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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졸로 본 이재명…강북을 공천사태 보니 정적 찍어내기 끝판왕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4.03.23 04:00
수정 2024.03.23 04:00

정봉주 → 조수진 → 한민수

끝까지 박용진만은 배제 안간힘

한민수, 과거 칼럼서 "정치권이

주민을 卒로 여기느냐" 질타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와 천준호 당대표비서실장, 이재명 대표(사진 왼쪽부터)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막장 변론 논란' 끝에 서울 강북을 후보를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 자리에 친명(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공천했다.


이 대표의 정적(政敵) 박용진 의원을 찍어내려고 정봉주 전 의원을 투입했다가 'DMZ 목함지뢰 경품 막말 논란'으로 낙마하자, 다시 조 변호사를 꽂았다가 또 낙마했다. 이후 다시 다른 친명 인사가 투입되는 일련의 사태는 '국민을 졸로 본 정적 찍어내기 끝판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공천했다. 이 대표는 총선 정국이라 당무위와 최고위의 권한을 위임받고 있다. 사실상 혼자 결정한 것이다. 한민수 후보는 정봉주·조수진 전 후보에 이어 민주당의 세 번째 강북을 총선 후보가 됐다.


한민수 후보는 정봉주 전 후보가 낙마했을 때 전략 경선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북을에 후보 신청을 했던 적은 있지만, 강북을과 이렇다할 연고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과거 언론사에 몸담고 있을 때 쓴 칼럼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2016년 최명길 전 의원이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되자 "하루 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겠느냐"며 "정치권이 지역 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 대표가 지난 2022년 8·28 전당대회에서 자신과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박 의원을 공천 과정에서 '찍어내기'로 작심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봉주 전 후보가 낙마하자 "차점자 승계는 없다. 전략공천만 가능하다"며 조수진 변호사를 끌어들여 전략 경선을 치러 박 의원을 떨궜다.


하지만 조수진 전 후보는 변호사 시절 초등학교 4학년 여아를 상습 성폭행한 태권도 관장을 변호하면서 해당 아동이 부친에게 범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변론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막장 변론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조 전 후보마저 낙마하자, 애초 강북을 전략 경선 때 컷오프했던 한민수 대변인에게 이번에는 전략공천을 준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사전에 변호 이력을 검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 지도부가 사과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전 후보 관련 논란에 "그 말은 그만하자"며, 되레 "똑같은 잣대를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적용하라"고 발끈했다. 공천을 받은 한 후보가 친명계라 또 '친명횡재 공천'이 된 것은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참 한심한 이야기"라며 더더욱 발끈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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