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의 완성'…박용진, 조수진 상대로 강북을 경선서 결국 '설계된 패배'
입력 2024.03.19 19:24
수정 2024.03.19 19:28
권리당원 투표, 전국 7 對 지역 3 반영
박범계 "조수진 1위…상당한 차이"
박용진 "패배 뻔한 경선" 덤덤한 심경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가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19일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브리핑을 열어 조 변호사의 경선 승리 사실을 전했다. 투표율은 강북을 권리당원 53.18%, 전국 권리당원 26.31%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고 박 위원장은 밝혔다.
박 의원의 패배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 있다. 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해 30%의 감산 페널티를 받는 데다가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 25%를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반 국민 반영은 전혀 없이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만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하면서, 친명 강성 지지층의 여론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의 지난 한 달 동안 몸부림의 흔적이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들에 대한 경계석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강북을 후보로 확정된 조 후보는 본선에서 국민의힘 박진웅 후보를 상대할 예정이다. 강북을이 전통적인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지만, 조 후보의 지역 연고가 전혀 없고 이번 공천 파동의 악영향을 고려하면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박 후보는 전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공천 과정은) 막장 드라마 중에서도 쪽대본으로 급조된 막장 드라마"라며 "새로운 강북 호소인이 또 등장했는데 도봉의 안모 후보 사례처럼 여기가 무슨 동인지 묻진 않겠다. 다만 이런 행태는 반드시 표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