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박용진 향해 "이왕 바보 될꺼면 썩어없어지는"…"이렇게 조롱하나"
입력 2024.03.19 11:12
수정 2024.03.19 11:27
강북을 재경선…朴 30% 감산 vs 趙 25% 가산
조수진 "밀알로 썩어 없어지는 헌신 보여라"
박용진 "참고 견디는 사람 이렇게 조롱하나"
朴, '최소 64.2%' 이상 얻어야 승리…결과 주목
과거 막말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에 최종 공천 취소된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태로 지역구 현역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재경선을 치르는 가운데, 조 변호사의 조롱성 요구에 박 의원이 탄식했다.
박용진 의원은 19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조 변호사는) 민변에서 인권 변론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약한 사람, 구석에 몰린 사람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박 의원에게 현역 하위 10%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경선 득표율의 30% 감산 페널티를 적용 받는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으로 득표율의 25%를 가산 받게 된다. 사실상 '99% 대 1%'의 대결인 셈이다.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조 변호사는 전날 특정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박 의원을 향해 "바보같이 경선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이왕 바보가 될 거면 입법권력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더 큰 대의를 보고 본인이 밀알이 돼 썩어 없어지는 헌신을 보이면 한다"며 "민주당이 전체적으로 단합하는 모습, 국민이 보기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줄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바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 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조롱하실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선당후사적 이유로 사퇴를 하려면 조수진 후보가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수진 후보가 이 동네(강북을 지역)에 동이 몇 개나 있는지, 그리고 이 동네에 주민들은 얼마나 있는지, 삼양동 그 골목길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 지역 주민들이 어떤 요구가 있는지 모르신 채로 와서 유시민 이사장 말씀대로 배지를 줍는 일에만 몰두해 계시는 것 아니냐"라며 "그러셔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전체 권리당원 투표 70%와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 방식으로 이틀간 치러진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박 의원은 하위 10% 페널티에 따라 경선에서 최소 64.2% 이상 득표율을 기록해야 승리할 수 있다.
앞서 박 의원은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도 경선 결선에서 정봉주 후보와 맞붙어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의 과반 득표를 얻고서도 감산 규정으로 인해 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