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두산, 심상치 않은 기세…시범경기 성적 믿어도 될까
입력 2024.03.19 09:05
수정 2024.03.19 09:06
시범경기서 8승 무패 상승세, 2위 LG와 2.5 경기 차
최근 10시즌 시범경기 1위 팀, 7차례나 가을야구 좌절
무패로 시범경기 마쳤던 롯데·한화, 그 해 한국시리즈행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8연승을 질주하며 다가오는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산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린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8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시범경기 2위에 자리하고 있는 LG와는 2.5경기 차. 이 기세가 쭉 이어진다면 두산이 1위로 마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승엽 감독 체제서 지난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두산은 2022년 9위에서 순위를 네 계단 끌어올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NC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패하면서 단 한 경기만으로 가을야구를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야구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밝기도 했던 두산은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시범경기부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열리지 않았던 2020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10시즌 동안 시범경기서 1위를 차지한 팀이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경우는 무려 7차례나 된다.
2021시즌 한화, 2017시즌 kt는 그 해 시범경기서 1위를 차지하고 정규시즌서 최하위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만 봐도 시범경기서 9승 1무 3패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던 한화가 정규리그에서는 9위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두산이 현재 기세를 쭉 이어가 무패로 시범경기를 마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역대 시범경기에서 무패가 나온 경우는 두 차례다. 1995년 롯데 자이언츠(5승 1무)와 1999년 한화 이글스(5승)가 시범경기를 무패로 마쳤다. 시범경기서 좋은 성적을 낸 롯데는 그해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준우승의 성적을 냈고,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두산으로서는 만약 무패로 시범경기를 마친다면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