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유튜브 콘텐츠 삭제?…與 "저급한 막말 얼마나 많기에"
입력 2024.03.13 00:10
수정 2024.03.13 00:10
"발목 지뢰 밟으면 목발 경품" 발언 논란
과거 쏟아낸 욕설 등 회자되며 후폭풍
與 "콘텐츠 삭제? 국민 기억에는 남아"
박용진 탈락에 '비명횡사' 논란도 계속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회자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기억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더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 서울 강북을에 공천이 확정된 민주당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욕설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후보는 2019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특정 정치인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냈다"며 "당시 욕설 중 겨우 거론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다. 퍼부어대는 막말과 욕설은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특히 "더 충격적인 발언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DMZ 발목지뢰를 언급하며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다.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것'이라고 했다"며 "2015년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기에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후보는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 후보의 저급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정 후보의 경선 승리를 두고 소위 '비명횡사' 공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정 후보는 전날 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획득했는데, 비명계인 박 의원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30%의 감산 페널티를 받은 결과였기 때문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강성 지지 세력에 굴하지 않고 합리적 목소리를 내온 박용진 의원이 감점을 받은 끝에 경선에서 탈락한 사실은 민주당 공천이 '친명 패권 공천'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며 "민주당 '비명횡사' 공천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도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한 치의 오차도,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는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게 확실해졌다"며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했고 승리를 갈망했던 박 의원에게 훈장을 주지는 못할망정 온갖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어 링 밖으로 던져버림으로써 '조금박해'도 사라지고 당내 민주주의도 사망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