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불운 덮친 롯데 한동희, 헝클어진 2024시즌 구상
입력 2024.03.13 00:00
수정 2024.03.13 00:00
한동희(25·롯데 자이언츠)가 옆구리 부상으로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참가하지 못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2일 "한동희를 대체할 팀 코리아 선수로 국군체육부대(상무) 내야수 한태양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팀 코리아는 오는 17~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각각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와 격돌한다.
한동희는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참가하는 야구 대표팀 ‘팀 코리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스윙을 하다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한동희는 SSG 박종훈이 던진 직구(시속 140km)에 배트를 휘둘렀는데 타격 직후 중심을 잃고 갑작스럽게 옆구리를 잡았다. 스윙 과정에서 옆구리에 무리가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던 한동희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정밀 검사를 받은 한동희는 오른쪽 내복사근(옆구리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4~6주다. 부상 탓에 한동희는 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vs SSG)에도 결장한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터질 듯 터지지 않던 한동희는 2022시즌 커리어하이(14홈런·타율 0.307)를 찍었다. 더 많은 홈런 생산을 위해 타격폼에 변화를 줬는데 이것이 독이 됐다. 2023시즌은 5홈런·타율 0.233(319타수 71안타)이라는 최악의 슬럼프도 겪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금메달)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중요한 시기에 최악의 슬럼프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한동희는 지난 겨울 은퇴한 대선배 이대호와 함께 ‘강정호 스쿨’까지 다녀올 정도로 야구에만 집중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한동희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주변의 호평 속에 자신감도 붙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다 펼쳐 보이기도 어렵게 됐다.
더 이상 병역을 미룰 수 없었던 한동희는 2024년 6월 중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상을 털고 돌아와도 이번 시즌은 롯데에서 두 달도 뛰지 못한다. “입대 전까지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부산 홈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상무로 향하고자 했던 한동희의 구상은 부상이라는 불운이 덮치면서 헝클어졌다.
한편, 한동희 대신 팀 코리아에 합류한 한태양은 2022년 2차 6라운드 5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내야 유망주.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26경기에 타율 0.278 2홈런 13타점 OPS 0.84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