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도 문제 없다' 제구 과시한 류현진, KIA전 4이닝 1실점
입력 2024.03.12 15:40
수정 2024.03.12 16:37
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정상급 제구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KBO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4이닝(62개)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의 KBO리그 시범경기 등판은 2012년 3월 31일 KIA전 이후 12년 만이다. 전날 비 예보가 있었고, 쌀쌀한 평일 시범경기임에도 류현진을 보기 위한 팬들로 1루 내야석이 거의 찼다.
팬들 기대에 화답하듯, 류현진은 대전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렸다. 145㎞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커브-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완급조절 능력은 더욱 빛났다. 최고 스피드 148km.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아래 공을 던졌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한두 차례 스크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해 고개를 갸웃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잡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1사 후 이우성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김도영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다. 강타자 나성범-소크라테스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류현진을 향해 팬들은 이름을 연호했다.
0-1 끌려가던 한화 타선은 선발로 예정됐던 양현종이 배탈로 빠지면서 대신 등판한 장민기 등을 상대로 1회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4번 타자 노시환의 홈런 포함 5타점, 외국인 요나단 페라자 1타점, 밀어내기 볼넷 3개 등으로 대거 9점을 뽑았다.
9-1 크게 앞선 가운데 류현진은 2회초 최형우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선빈을 3루 땅볼 처리했다. 한준수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최원준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지웠다.
3회에는 체인지업과 커터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에는 내야수 실책으로 나성범을 내보냈지만, 소크라테스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최형우-김선빈도 범타 처리하고 이날의 투구를 마쳤다.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오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뒤 23일 개막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