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집단사직 움직임에도…尹 "의료개혁,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
입력 2024.03.12 18:31
수정 2024.03.12 18:31
대통령실 "현장 이탈 집단행동, 교수도 예외 없다"
민주 '이종섭 특검법' 발의엔 "소모적이고 낭비적"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의료개혁과 관련해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부에 이같이 지시한 뒤 "응급환자 및 중증환자에 대해 빈틈없는 대응을 하라"고 주문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각 종단이 생명 존중의 뜻으로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해 준 점에 사의를 표했다.
한 종교지도자는 "의료개혁이 지금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물러서선 안 된다"며 "정부 노력에 부응해 종교계가 다 같이 성명을 내는 방향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다른 종교지도자는 "우리(종교계)가 의사협회를 만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결의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했기 때문에 의료법을 위반해 현장을 이탈하는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교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진료유지명령이라든지 업무개시명령 등을 내려 현장에 사직서를 내지 않는 게 가장 최선이지만 설령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법적 절차를 거쳐서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도 대화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호주 출국 과정을 밝히는 특별검사 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선 "민주당이 검찰을 못 믿는다며 출범시킨 것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인데 이젠 공수처를 못 믿어 특검을 하자는 것인지,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검찰에서든 경찰에서든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다고 해서 번번이 특검을 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소모적이고 낭비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부터 수사에 들어갔는데 (올해) 3월까지 한 번도 조사받으러 오라고도 하지 않았다"며 "(공수처가) 6개월 동안 소환 조사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야당이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서 출국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