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역축제' 방불케 한 정우택 개소식…청주 덮친 '붉은 물결'
입력 2024.03.10 08:00
수정 2024.03.10 09:10
시작 전부터 '북새통'…1000명 가까운 인파
9일 정우택 4·10 총선 '정답캠프' 개소식
'청주 어벤저스' 김진모·김동원·김수민 모여
"암의 뿌리 반드시 뽑겠다…함께 해 달라"
9일 한산했던 충청북도 청주 도심 속에서 정우택 국민의힘 청주상당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다가올 수록 마치 '지역축제'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건물 지하주차장이 꽉 찬 것은 물론 주변 주차 일대는 마비된 상태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자리 잡은 사무소에 도착도 전 시끌벅적 소리가 사방을 메웠다. 이날 오후 3시 예정됐던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문이다.
충북 청주 상당구에 위치한 사무소 내·외부 안팎은 지지자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뤘다. 이 탓에 정 후보를 가까이서 '직관'할 수 있는 'VIP석' 같은 앞좌석은 '오픈런'을 뛰는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었다. 개소식이 시작한 오후 3시가 되자 '스탠딩 좌석'조차 없어 입구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 옆방에서는 스크린을 통한 개소식 생중계도 한창이었다.
이윽고 흰색 점퍼를 입은 정 후보가 등장하자 곳곳에서는 지지자들의 연호가 울려 퍼졌다. 실황중계실을 제외하고도 현장에만 수백여 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붉은색 응원봉을 들고 '정우택'을 연신 외쳐댔다. 그의 출마를 온몸으로 축하하기 위해 직접 붉은색 자켓, 점퍼를 챙겨와 입은 지지자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일명 '청주 어벤저스' 김진모(청주 서원)·김동원(청주 흥덕)·김수민(청주 청원) 예비후보도 참석해 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외에도 시·도의회 의장과 전직 국회의원, 지방선거 보궐선거 출마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6선 도전에 나선다. 1992년 총선에서 충북 진천음성에 첫 출마한 이래 32년째 충북을 떠나지 않고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곤혹도 치뤘지만, 개소식이 열리는 당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일단락하며 '정우택이 답이다'라는 슬로건을 당당히 내밀 수 있게 됐다.
이날 정 후보는 "아마 여러분들은 '괴담'이란 것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라며 "여름 '납량특집'에 나오는 게 괴담일 줄 알았는데 요새 이 괴담이 유행이다. 그것이 선거 때는 '마타도어'로 변하고 흑색선전이 돼서 남을 음해하고, 정치공작화 시키고 이런 게 아직도 우리가 괴담을 경험했으면서도 청산 못하는 지금 현대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적어도 청주에서만큼은 이런 흑색선전과 선거 때 이뤄지는 공작 이런 것들을 반드시 응징하고, 암의 뿌리를 반드시 뿌리 뽑으려고 한다. 나와 뜻을 같이 해주겠느냐"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괴담에 속지 말고 이번에는 정말 청주의 진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내가 달리겠다"며 "세 후보랑 원팀이 돼서 청주에서 한팀이 되도록 하겠다. 경대수 후보까지 다섯 명이 원팀이 돼서 같이 가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첫 투표하는 새내기 유권자의 당선기원봉 증정식도 열렸다. 당선기원봉을 증정한 새내기 유권자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정 후보가 어릴 적부터 투표 나이가 될 때까지 '정치를 계속 하면 좋겠다'는 염원을 해왔다고 한다. '요술봉'을 들고 나타난 새내기 유권자는 정 후보와 요술봉을 흔들며 그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와 함께 '청주 지하철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깜짝 세레모니'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정 후보의 '1호 정답'(공약)으로 청주지하철 2호선을 추진해 '청주 지하철 시대'를 열겠단 포부를 직접 지지자들의 눈 앞에서 시연했다.
정 부의장은 2호선 추진 노선인 용암(동남)-금천-충북도청-청주공항 역을 상징하는 풍선을 차례로 터트리며, 공약 시행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축사에서는 국민의힘 '여전사 5인방'의 영상을 통한 응원 메시지도 공개됐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김은혜 전 의원 △윤희숙 전 의원 △전희경 전 의원 △배현진 의원은 영상을 통해 "국민의힘 승리를 거머쥐라"며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인사말에서 김동원 청주흥덕 후보는 "(청주에서) 원팀 결성을 한 게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뜻깊은 결성이다. 제대로 굴러가는구나 하는 희망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다. 나만 당선되면 청주 4개 지역구 '싹쓸이' 전승이 충분히 가능하다. 제일 불쌍한 김동원을 도와주겠느냐"라며 호소했다.
김수민 청주청원 후보는 "상당구민들이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줘서 정우택 후보를 6선, 충북이 대한민국이 낳은 걸출한 6선 의원으로 만들어달라"했으며, 김진모 청주서원 후보는 "청주 원팀이 만들어졌으니, 내가 '접착제' 가교 역할을 해서 선배인 정우택 후보를 모시고 우리 동료 김수민·김동원 후보와 함께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