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사천 논란'에 민주당, 현역 서동용과 2인 경선 '번복'
입력 2024.03.05 18:45
수정 2024.03.05 18:48
국힘 '사천' 지적에 野, 한동훈 고발키로
공천 결과 번복에 지도부서도 우려 표명
이재명 "진실 폄훼하는 악의적 가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대선 기간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보좌했던 권향엽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이 이곳을 경선 지역으로 바꿨다.
민주당은 5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해당 지역 건에 논의한 끝에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과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간 전략경선인 국민경선을 실시하기로 결론 내렸다.
한민수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전 비서관이 당에 대한 애정으로 경선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더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단 대승적 결단으로 경선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권 전 비서관에 대한 사천 논란으로 불거진 이번 전략공천 결정 번복에 지도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한 대변인은 "권 전 비서관이 가짜뉴스에 의해 왜곡된 사실, 허위사실이 유포된 상황에서 전략선거구를 변경하는 건 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천관리위원회 판단 그리고 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남의 여성정치, 또 당헌에 규정된 30% 여성 후보자 공천 관련 규정에도 부합하기 위한 결정이었음이 맞기 때문에 원칙대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권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이를 사천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 공식직함 배우자실 부실장을 마치 당시 후보 배우자의 비서로 표현하고 심지어 수행비서라고 표현하는 일부 언론까지 있었음을 지적했다"며 "가짜뉴스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선거 범죄로 규정하고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민주당의 공천을 폄훼한 행위를 한 일부 언론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내일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또한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전 서울 영등포 일정에서 "1년 전에 마련한 시스템 공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진실을 왜곡·폄훼하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라고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