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충청의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좋은 정치 하겠다"
입력 2024.03.05 17:00
수정 2024.03.05 17:02
4일 천안에 이어 5일에는 청주행
육거리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
유치원·초등학교 청주서 나온 인연
"청주 간다니 어머니가 좋아하시더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석이 걸린 충남 천안에 이어 4석이 걸린 충북의 '수부 도시' 청주를 찾아 연이틀째 중원 표심 구애에 나섰다.
한동훈 위원장은 5일 오전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았다. 갈색 스웨터와 검은색 점퍼를 입은 편한 차림의 한 위원장 주변으로는 '충북의 맹주' 5선 중진 정우택 국회부의장(청주상당) 등 충북 지역 후보들이 빨간색 선거 점퍼를 입거나 목도리를 한 채 둘러모였다.
시장에서의 '동료시민' 인사에 앞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한 위원장은 충청의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배우겠다며, 자신이 말하기보다는 주로 상인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데 집중했다.
상인회장이 육거리시장에 규모 있는 공중화장실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한 위원장은 "다른 것도 아니고 전통시장에 공중화장실이 없다? 그건 아니다. 그것 하자"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몇십조, 몇십조' 하는데 그것 (공중화장실 설치)하는데 얼마나 들겠느냐"라며 "어떤 투자보다도 훨씬 효용 있는 투자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한동훈 위원장은 "어제 천안에 가고 오늘 청주에 왔다. 충청은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정확하게 정책과 당무를 꿰뚫어보는 인식을 가진 곳"이라며 "우리가 딱 그 마음으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충청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가 소수당으로 국회에서는 이재명 대표 같은 분들에게 밀리고 있지만, 우리는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여당"이라며 "우리가 하는 것은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 될 것"이라고 확약했다.
한 위원장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는 등 어린 시절을 충북 청주에서 자라났다. 이에 상인들이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주자, 한 위원장은 "학교가 끝나면 여기 (육거리시장)에 떡볶이를 먹으러 자주 왔다"며 "내가 청주에 살 때는 말이 아주 느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에 갔는데 친구들이 '말이 느리다'고 놀려 의식적으로 빨리 하다보니 선을 넘어버렸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내가) 청주에 간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더라"며 "우리 아버지가 여기서 오래 일하시다가 돌아가신지 오래됐는데 (어머니께서) 그 생각이 나시나보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