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임종석, 선대위원장 맡아달라…지면 난 대역죄인"
입력 2024.03.04 09:54
수정 2024.03.04 09:55
"여러 사람의 희생 딛고 공천 받아"
"임종석, 탈당 안 한다는 믿음 있어"
'선당후사시 좋은 길' 문자 보내기도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을 받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같은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지속 표현해오다 당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했다.
전현희 전 위원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방금 소식을 들었다. 정치적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정말 고뇌에 찬 그런 결단을 해줘 감사드리고 환영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수락해 주면 중성동갑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공개 제안했다.
앞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던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전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하자 "재고해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당내에서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들끓었고, 결국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전 전 위원장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 지역에서 패배를 한다면 대역 죄인이 된다고 한다"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대역 죄인이 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라고 묻자 "여러 사람의 희생을 딛고 공천을 받았다. 죽을힘을 다해서 여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복안도 있다"며 "험지 중의 험지인 강남에서도 당선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임 전 실장에게 '선당후사 하면 더 좋은 길이 열릴 수도 있다. 만나 뵙고 싶다, 의논드리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며 "저는 임 실장이 당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기 때문에 탈당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