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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고 편의점 알바로 사는 게 더 편합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3.04 04:23
수정 2024.03.04 04:23

"아르바이트할 때 마음이 더 편합니다"


최근 프리터족을 지향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프리터족은 '자유롭다'는 뜻의 프리(free)와 '일하는 사람'의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친 단어로,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경제 불황으로 뚜렷한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들에게 붙여졌던 신조어다.


웹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사는 안정적인 삶' 대신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을 살겠다며 프리터족을 자청한 '서린이' 역할의 배우 소주연. ⓒ유튜브 캡처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달 온라인에서 '프리터족'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45% 급증했다.


또한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서는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파트타임 근로자(주 30시간 미만 근로) 비중은 2019년 12.2%에서 2022년 16.4%로 4.2%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파트타임 근로자 수는 51만 9000여 명에서 62만 4000여 명으로 20.2%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가 회원 8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성인 71%는 '프리터족'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4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22%, '취미생활 등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어서' 17%,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어서' 13.3% 등 순이었다.


프리터족을 제외한 응답자에게 '앞으로 프리터족이 될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절반이 넘는 51.5%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가 54.3%로 절반 이상이었고, 20대 응답자도 51.9%에 달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서도 프리터족과 관련한 콘텐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상을 다룬 브이로그 형태로 '30살이나 먹고 편의점 알바하는 이유' '25살, 취업 준비 포기 선언' 등 제목의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지난달 5일 공개된 '청소 알바로 먹고사는 30대 프리터족'의 영상에서는 유튜버가 "막 살기로 했더니, 행복해졌다"고 밝히자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수백개씩 이어지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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