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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도 경기도로…개혁신당 전략은 단생산사(團生散死)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입력 2024.03.04 06:30
수정 2024.03.04 06:30

이준석 대표, 선거구 획정되자 화성을 출마 선언

기존 의원 힘 합쳐 인지도 높이고 공동 공약까지

3%대 횡보 지지율은 '숙제'…반전 기회 찾아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왼쪽부터),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이원욱 의원이 2월 27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총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 화성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양향자 원내대표, 이원욱 의원과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공동으로 공약을 발표하거나 서로 선거 유세를 지원할 수 있어 지지율과 인지도가 낮은 신당에게는 유리한 전략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지지율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지역구 홍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표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22대 총선 미래가 가득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화성을에 도전한다"고 알렸다. 같은날 이원욱 의원도 "어제 화성 선거구가 확정돼 반월동, 동탄1·2·3·5동이 화성정으로 새롭게 신설됐다"며 "4선의 힘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더 큰 힘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동탄 같은 경우 화성정과 화성을로 지역구가 분구되면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선거구가 획정되자 곧장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이다. 화성시의 경우 동탄 1·2신도시가 대부분이 화성을 선거구에 속해 있었는데 분구되면서 동탄은 화성을·화성정으로 나뉘어졌다. 화성병은 병점과 동탄신도시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이 대표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경기 화성을에 출마를 선언한 것은 당내 주요 의원인 양향자 원내대표, 이원욱 의원과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양 대표는 경기 용인갑, 이 의원은 경기 화성정에 각각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의 화성을 당선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개혁신당 경기남부 첨단벨트 총선전략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동탄2신도시는 평균 연령 34세의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 그들의 미래에 대한 여러 공약을 펼치기에 좋다"고 언급했다.


특히 "(개혁신당) 당원 중 경기남부에서 비율이 높은 건 동탄지역이었고 젊은 세대 거주가 많아 기대심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이미 경기남부 일대를 돌며 '반도체 벨트' 중심 공약을 알리기도 했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용인을 중심으로 동탄·수원·평택·이천·성남 등 경기 남부권은 이제 하나의 반도체 생활권이 되는 만큼 용인 남사·이동읍 반도체 특화단지를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기흥, 서쪽으로는 동탄, 동쪽으로는 원삼면과 이천, 남쪽으로는 평택 반도체 캠퍼스의 교통망을 연결 시키겠다"고 전했다.


또 "반도체 고속도로와 경기남부권 철도망 연결을 통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잇고, 용인을 실리콘밸리를 뛰어넘는 글로벌 반도체 수도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원욱 의원은 "동탄~부발선 추진으로 경기남부 반도체벨트, 즉 동탄과 용인·이천을 잇겠다"며 "동탄과 용인을 잇는 도로망인 국지도 84호선을 조속히 완공하고 82호선도 조속히 확장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도 "경기 남부는 인구가 늘고 그에 따른 인프라 확충이 중요한데 이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튼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가장 먼저 양향자 대표가 말하는 것처럼 횡축망을 확충하는게 중요하고, 서울 지역에는 기후동행카드 활성화를 바탕으로 정액권 교통카드가 퍼져나가고 있는데 경기지역과 협의가 지지부진한데다 K패스 확장 개편도 하루 최대 만원을 부과해야 하는 경기남부 주민 입장에선 이 혜택이 충분치 않다고 여길 수 있는 만큼, 야당 지자체장을 가진 곳에서도 소외되지 않도록 서울시와 협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세 후보들이 연합해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비용적인 측면이나 인지도 제고에 있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여전히 개혁신당 지지율이 3%대를 횡보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투표 당일까지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낮은 지지율이 투표 결과로 이어진다면 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도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성을의 경우 대표적인 진보정당 텃밭이라는 점에서 보다 특별한 공약과 홍보방식이 요구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거대 양당의 지지 기반을 뛰어넘는 선택을 받을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지역구 출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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